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에 대한 이해
이 글은 미국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운영진께서 삭제하셔도 좋습니다. 파이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2년 미국 대선이 끝난 후인 12월 중순 학기를 마치자마자 버밍햄에 위치한 앨라바마 대학에 초청을 받아 일주일 동안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2012년 대선이 화제에 올랐고, 페이엣빌에 위치한 아칸소 대학의 교수도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진보성향의 학자였습니다.
저는 클린턴이 고향이고 그가 주지사를 지냈던 아칸소에서 롬니에게 60%가 넘는 몰표가 나온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모르몬교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많던 보수 기독교주 앨라바마에서 롬니에게 60%가 넘는 몰표가 나온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칸소, 앨라바마 뿐 아니라 모든 남부 주에서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모르몬을 믿는 미트 롬니에게 몰표가 나온 것입니다. 물론 미트 롬니가 크게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니고, 모르몬이 문제될 것도 전혀 없습니다. 단지 저는 그 지역 사람들이 그렇게 투표한 것이 의아했습니다.
그분들의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에게 이번 투표는 “누구를 더 지지하나”가 아니라 “누구를 더 싫어하나”였다. 그들은 오바마를 훨씬 더 싫어했기에 미트 롬니에게 투표한 것이다. 그들에게 오바마는 백악관을 점령한 외국인이다. 그것도 그냥 외국인이 아니라 주제넘게 설쳐대는 외국인이다. 대선의 패배로 이들의 가슴에는 멍이 들었다. 4년 후에 이들은 롬니같이 온건한 사람이 아니라 괴물을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서야 저는 알았습니다. 그들이 오바마를 너무 싫어했기에 롬니에게 투표했다는 것을요. 그리고 저는 그 지역 사람들이 4년 후에 괴물을 지지할 수 있다는 말에, 그 괴물은 공화당 티파티를 말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크루즈나 아니면 루비오 같은 정치인을 말이지요. 아마 ㅏ저에게 말했던 분들도 그런 뜻이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그런데 사태는 그보다 심각했습니다.
오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결과를 보니, 이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지 않으면 이변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바마를 지지하던 다수의 사람들은 점점 더 진보성향이 되어, 버니 샌더스라는 사회주의자를 정치의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 상황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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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늘 결과를 보면 어찌어찌해도 결국 힐러리가 될 확률이 제일 높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