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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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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15:23:52

이 글은 미국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운영진께서 삭제하셔도 좋습니다. 파이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2년 미국 대선이 끝난 후인 12월 중순 학기를 마치자마자 버밍햄에 위치한 앨라바마 대학에 초청을 받아 일주일 동안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2012년 대선이 화제에 올랐고, 페이엣빌에 위치한 아칸소 대학의 교수도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진보성향의 학자였습니다.


저는 클린턴이 고향이고 그가 주지사를 지냈던 아칸소에서 롬니에게 60%가 넘는 몰표가 나온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모르몬교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많던 보수 기독교주 앨라바마에서 롬니에게 60%가 넘는 몰표가 나온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칸소, 앨라바마 뿐 아니라 모든 남부 주에서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모르몬을 믿는 미트 롬니에게 몰표가 나온 것입니다. 물론 미트 롬니가 크게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니고, 모르몬이 문제될 것도 전혀 없습니다. 단지 저는 그 지역 사람들이 그렇게 투표한 것이 의아했습니다.


그분들의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에게 이번 투표는 “누구를 더 지지하나”가 아니라 “누구를 더 싫어하나”였다. 그들은 오바마를 훨씬 더 싫어했기에 미트 롬니에게 투표한 것이다. 그들에게 오바마는 백악관을 점령한 외국인이다. 그것도 그냥 외국인이 아니라 주제넘게 설쳐대는 외국인이다. 대선의 패배로 이들의 가슴에는 멍이 들었다. 4년 후에 이들은 롬니같이 온건한 사람이 아니라 괴물을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서야 저는 알았습니다. 그들이 오바마를 너무 싫어했기에 롬니에게 투표했다는 것을요. 그리고 저는 그 지역 사람들이 4년 후에 괴물을 지지할 수 있다는 말에, 그 괴물은 공화당 티파티를 말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크루즈나 아니면 루비오 같은 정치인을 말이지요. 아마 ㅏ저에게 말했던 분들도 그런 뜻이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그런데 사태는 그보다 심각했습니다.



오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결과를 보니, 이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지 않으면 이변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바마를 지지하던 다수의 사람들은 점점 더 진보성향이 되어, 버니 샌더스라는 사회주의자를 정치의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 상황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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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2-21 15:29:42

그래도 오늘 결과를 보면 어찌어찌해도 결국 힐러리가 될 확률이 제일 높지 않을까요?

WR
2016-02-21 15:34:39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제일 자연스러운 건 맞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절대 장담 못합니다.

2016-02-21 15:30:00

정말 몰라서 질문드리는건데, 샌더스가 "사회주의자"인가요?

WR
2016-02-21 15:33:32

지금까지 미국 주류정치인들의 성향과 비교했을 때는 사회주의자로 분류되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물론 순수사회주의자는 아닙니다.


2016-02-21 15:40:47

사회민주주의자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것 같네요^^

2016-02-21 15:34:26

마침 알라바마에 출장 와 있는데 글에서 알라바마가 나오니 더 관심 깊게 읽게 됩니다

WR
2016-02-21 15:35:49

반갑습니다. 혹시 버밍햄인가요? 아니면 터스칼루사?

2016-02-21 15:38:30

어번대학있는 지역에 와 있습니다

WR
2016-02-21 15:42:17

그렇군요. 아쉽게도 저는 버밍햄과 터스칼루사에만 가봤습니다. 출장가신 일들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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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2-21 15:37:14

글 잘 봤습니다

결국 사회가 발전하려면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현재 어느수준이고
성인들이 일이 끝난 후 무엇을 하면서 지낼까요?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전의 제국주의 시절에는 철저한 점령주의와 노예주의가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에 만연했습니다
과연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까요? 저는 강제력이 무력에서 금권(금융)으로 형태만 바뀐게 아닐까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이들은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빈민들이 힘겹게 사시는 지 이야기 해주시거든요. 그것이 백인이든 동양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페닉이든지요

오바마의 당선이 얼마나 충격이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들 중 일부가 어떤 감정적인 이유만으로 선거를 행한다면 미국 사회의 빨간불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치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은거죠

저는 정말로 미국이 잘됐으면 합니다
미국이 행한 못된 일들도 많지만 그들로 인해서 전세계가 발전한 부분도 많아요. 다민족 국가로서 어쩌면 전세계 모든 나라의 미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열심히 일본을 쫓아가고(일본도 미국을 쫓아갔죠). 그리고 열심히 미국을 쫓아가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미국 대권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거 같습니다.

아으... 오바마가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대통령이었기에 그가 나름대로 미래를 위한 안배를 해놓았기만을 바라네요

WR
2016-02-21 15:46:09

모두 옳으신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부시와 오바마를 거치면서 유권자들의 성향이 양극으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카터, 레이건 시절에도 이보다 훨씬 덜했습니다.

2016-02-21 15:41:54

원래 아칸소/앨래배마 등 남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거의 공화당 지지 아닌가요...?

아칸소가 클린턴을 지지했던건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일 것 같은데요...


WR
2016-02-21 15:44:10

네. 맞습니다.

저는 그들이 공화당 후보의 종교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해서 던졌던 질문이었습니다.

2016-02-21 15:42:30

급진주의자들이 양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얼마나 분열이 될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미국의 가장 강한 부분이 미국을 위한 최적을 선택을 위해 민주당원이 공화당원과 같이 표를 행사하기도,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중도의 나라라는 점인데 이번 대통령 선거로 인해서 그러한 점들에 금이 가지않을까 염려가 되네요.

가장 미래를 위한 무난한 결과는 힐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바마 보다는 좀더 중도에 가깝기 때문에 만약 트럼프가 공화당으로 나올 경우 좀더 쉽게 승리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만약 샌더스가 나오면... 트럼프라는 최악의 대통령을 맞이 할 수도 있겠죠.

WR
2016-02-21 15:47:48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딱이 누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Updated at 2016-02-21 16:08:52

사실 여기같은 한국의 스포츠 매니아 사이트에서니까 할 수 있는 말일텐데...


미국이나 한국처럼 사회 전반에 지금의 스포츠바닥같은 Winner takes it all 승자독식주의가 만연해 있는한 이들의 패배감은 오로지 극단주의를 통해서만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리처드 닉슨이 얘기했던 것처럼 몇년전만해도 silent majority였던 그들입니다. 침묵하는 다수라고 번역하지만, 실상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silent) 사회의 주류(majority)였던 그들이 한순간에 패배자가 되었으니까요.
WR
2016-02-21 15:54:10

말씀 이해는 합니다만 마지막 문단을 지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글을 쓰면서 제가 바라지 않던 뱡향의 댓글입니다. 죄송합니다

WR
Updated at 2016-02-21 16:15:23

마지막 문장의 몇 단어만이라도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2016-02-21 16:09:41

삭제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삭제가 계속 안돼서 다른 브라우저로 들어오기까지했네요.

WR
2016-02-21 16:15:36

감사합니다^^

7
Updated at 2016-02-21 16:46:43

극단적인 양극화로 치닫을수밖에 없었던 미국의 경제시스템하에선 언젠가는 일어날 현상이었습니다. 지난해 초여름에 트럼프와 샌더스현상을 분석하던 전문가들은 그래도 한 다다음 정권쯤에 극단성향의 후보가 정권을 위협하리라고 봤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온게 아닌가 싶네요. 그만큼 엘리트들이 체감하는 양극화와 실제 서민들이 겪는 그것의 체감온도차가 꽤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샌더스는 구조를 대개혁하는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는 긍정적인 면이라도 있는데, 양극화의 분노를 라틴계와 이슬람등의 소수인종, 리버럴을 적으로 돌려 해소하려하는 트럼프인지라... 거의 미니 히틀러지요. 아니 국가가 미국이니 어쩌면 더 위험한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불평등도 고착수준을 지나 미국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제발 현실인식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WR
2016-02-21 16:45:0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미국정치에 계속적인 관심을 갖고있지 않다보니 지금 상황이 매우 놀랍습니다. 대중이 아무리 분노하더라도 미국 시민의 큰 비율이 올바른 이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모습은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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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16:26: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바에 공감하지만 마지막 문장에 대해선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중산층 튼튼하고 한창 잘 나가던 미국도 큰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인식에 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소위 말하는 '미국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덮어놨던 사회의 이슈들에 대해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대표적으로 오바마의 의료 개혁, 샌더스의 교육과 분배, 트럼프의 이민 문제 등을 들 수 있겠죠. 한창 잘 나갈때는 몰랐지만 한 번 힘들어져보니 꽤나 아프게 다가오는 하지만 공론화가 되지 못하던 문제들이 양극단에 위치한 새로운 인물들에 의해서 재점화가 되고 있고 많은 대중이 뭔가 마음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지만 말 못했던 내용들을 시원하게 이야기해주니 그것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겠죠. 

또한 말씀하신대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의 반작용도 분명 작용하고 있구요. 힐러리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힐러리를 극도로 싫어하는 비율이 어떤 후보보다 크다는 점인 것처럼 말이죠. 어쨋든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미국 사회가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거나 순응해왔던 이슈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공론화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저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때까지 '시장 논리'로서 대부분을 합리화 해왔지만 저성장 시대에선 이것만 가지고 버티기엔 사회적 부조리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게 된 단계라고 판단을 합니다. 
WR
2016-02-21 16:55:30

제가 앨라바마에서 들은 말 중 하나가 그 주의 사람들이 힐러리를 너무 싫어해서 오바마를 밀어줬는데, 이제는 오마바가 그들에게는 괴물로 보인다는 거였습니다. 미국 남부 지역 다수의 힐러리에 대한 감정은 싫어하는 정도를 넘어서 여전히 극단적인 혐오를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미네소탄님의 글을 보니 제가 그동안 별로 무겁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의 새로운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훨씬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고 할지라도 명백히 비정상적인 사람을 저렇게 지지하는 모습은 제가 알던 미국인들의 모습과는 잘 들어맞지 않습니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동안 얼마든지 선거나 후원을 통해서 대중들은 자신의 뜻을 표출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트럼프라는 사람이 조크가 아니라 큰 리얼인 상황은 여전히 걱정스럽습니다.


말씀 듣고보니 제가 생각하지 못해던 부분이 많이 이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2-21 17:13:00

음 베일리님이 만나신 분들은 어느정도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신분들이라서 그렇게 느끼셨지않을까요? 제가 나이가 정말 젊다못해 어리지만 군대에서 느낀건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성적인것보다 감성적인것에 더 잘 움직이고 정치에 그닥관심이 없는것이었습니다. 일반론적으로 확대해석하기는 조금 무리는 있지만 미국도 그럴거라고 생각이 들구요.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의 단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나치가 당시 독일을 집권했을때 분위기도 끌어와보는것은 어떨까요? 사회불안감과 기존지배계층에대한 반발이 극단적인것에대한 옹호와 마녀사냥으로 나타나는것으로 대입이 가능할까요?

WR
2016-02-21 17:32:22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말에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발표했을 때 공화당과 그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민문제는 트럼프가 나서기 이전에 이미 큰 이슈였는데, 트럼프는 아예 그 이슈를 소수 인종 혐오라는 비이성적인 방향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얼마 전에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해서 또 보수층을 자극하는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트럼프는 이슈메이킹을 하는 게 아니라 이슈를 극단으로 끌고가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인들이 그정도는 섞어 낼 줄 알았습니다.

2016-02-21 17:43:05

경제학인가 대선에서 후보자들의 공략이 중도층에 가까울수록 당선되기 쉽다고 봤는데 오히려 극단으로 끌고가는것을 보면 사태가 이상하긴하네요.
오히려 극단적인것이 구심점이되다니...아마 중도로 보이는 후보들이 기성 정치인이라서 그에따른 반발이겠지요?
마지막 말씀에 하나 여쭤보고싶은데 미국사회는 우민정치에 가깝지 않나하는것입니다. 아무래도 문맹률도 우리보다높고 방송이나 인터넷접속환경이나. 또 우리나라만큼 정치얘길 술먹으면서 하는 나라가 없다는데. 제가 외국엔 살아본적이 없어서 들은얘기와 글정도로밖에 알수없습니다. 우민정치에 가까우면 이러한현상은 쉽게 이해가 가거든요. 감정적인것으로 선동이 가능하니까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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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18:09:19

지금 미국은 분명히 그 상황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우민정치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온 케이스가 무조건 공화당을 찍는 가난한 블루칼라 백인들에 대해서입니다. 공화당의 정책이 그들에게 불리한 줄 모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말도 일종의 정치 선전일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사회가 전체적으로 우민정치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2016-02-21 16:29:32

정치와 종교의 이념 전쟁, 프레임 전쟁은 왜 그리도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단적인 예로 여기 NBA매니아 커뮤니티만 해도 이 두 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금하니,
웬만한 커뮤니티들의 자유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싸움들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도 그렇고 미국 사회도 그렇고 정치/종교라는 항목만 떼어 버리면
나름대로 평화롭고 훈훈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세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해보았네요.

항상 쓰시는 글 잘보고 있습니다. 뇌 회전이 잘 되는 편이 아니라 모든 글에 답변을 달만한
수준은 안되지만요
WR
2016-02-21 16:59:40

오래 동안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보여왔던 미국 대선 후보 선발과정이 지금은 저에게 매우 위태롭게 보이고 있습니다. 비이성적 비논리적이고 극단적인 혐오발언이 난무하고, 사람들은 거기에 열광합니다. 저는 미국정치에 계속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4년 전에 미국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무서운 상황으로 번졌구나하고 이 글을 올린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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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16:33:22

금융위기이후로, 일반서민들의 의식이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대형은행들은 공적자금을 들여 대부분 멀쩡하고, 당시CEO들과 금융인들은 여전히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있으니까요.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가 미국에서 극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WR
2016-02-21 17:05:16

말씀 이해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금융위기 직후 오바마가 당선되는 환경이 만들어졌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투기적인 부동산 재개발업자인 억만장자 트럼프에게 열광하는 것이 모순으로 느껴집니다.

2016-02-21 16:42:20

 정치 이야기 금지라지만 그건 국내 정치의 경우일 뿐입니다. 나오면 파이어니까요. 미국정치 이야기로 한국에서 파이어날 일 없는지라 별문제 없더라구요. 한국인들입장에선 미국정치야 관망+공부의 대상일뿐.

WR
2016-02-21 17:06:56

그렇군요. 하지만 미국정치 이야기는 아주 쉽게 한국정치 이야기로 번질 수 있기도 합니다. 다행히 그런 일이 이 글에선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2016-02-21 17:07:47

 그런가요? 생각해보니 그럴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2
2016-02-21 17:21:02

세계정치나 미국정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이슈들보다는 유연하게 보고 운영을 하고 있지만 요즘 같이 대선과 같은 시기에 아무리 미국 정치라 하더라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내비치거나 네거티브적인 내용의 게시물들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은 것 같더라구요. 종종 특정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나라 정치이야기가 아닌데도 미국 정치로 정치적인 논쟁을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 말씀해주신 것처럼 미국 정치 이야기는 한국 정치로 이어질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매우 큰 주제이다보니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구요.

다행스럽게 Damon Bailey님께서 위에서 정말 이상적인 방향으로 정치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유도해주신 코멘트가 있어 흐름에 있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WR
2016-02-21 17:33:09

감사합니다. 아스카님의 글을 보니 마음이 많이 놓입니다.


1
2016-02-21 18:30:50

그래도 힐러리나 샌더스 정도면 아주 훌륭한 후보 같고.. 이 후보들이 유력하다는게 전 부럽습니다. 

WR
2016-02-21 22:47:57

공화당이라는 한 축이 우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어서 착잡하면서도 걱정됩니다.

WR
2016-02-21 23:38:57

그리고 클린턴 vs. 트럼프의 대결이면 민주당이 유리하지만, 나머지 어떤 조합이 나와도 민주당이 딱이 유리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역대로 40대 중반 후보와 우리나이 70의 후보가 붙은 경우에는 거의 전부 젊은 후보가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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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2-21 18:32:47

트럼프가 얼마나 정신나가고 미쳐있나(...)를 떠나서 지금 미국 정계에 흐르는 기류는 주목해볼만 합니다.

특히나 대세로 떠오른 두 후보가 모두 고립주의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경찰' 역할에 대한 미국인들의 염증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미국은 저 역할을 통해서 쓰는 것 이상의 여러 이득을 얻고 있지만 그게 서민 생활에 반영될 일은 솔직히 없거든요. 다른 기성 정치인 후보들이 어느정도 미국의 위상을 말하는데 반해서 두 사람 모두가 현재 미국인들의 삶 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냐, '미국인'이냐 하는건 비슷하지만 다른 말이죠. J.F.케네디의 '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라는 연설문으로 대변되는 국가주의(물론 본인은 그걸 의도하지 않았다지만...)의 시대를 지나서 이제 사람들이 '그래서 나에게 국가는 뭘 해줄거냐?' 라고 물어보는 시대가 된거죠. 미국의 양대 기조인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대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결론은 모두가 이제 나라보다는 시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리더를 원한다는 겁니다. 이건 그만큼 시민들이 힘겹게 느끼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분명 맛가고 돌아(...)있지만, 그 외의 공화당 후보들을 보면 솔직히 딱히 나을게 없다는게 더 안타깝습니다. 네오콘과 싸이코, 그리고 형에게 발목잡힌 모범생 등등... 토론회를 보면 종종 트럼프가 제일 정상인으로 보인다는게 나도 미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준이 떨어집니다. 이건 뭐... 딱히 할 말이 없는 수준이죠.

WR
2016-02-21 22:55:03

나머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보다 별로 나을 것도 없는 게 문제입니다. 공화당은 지금 정신나간 사람과 풋내기 강경파에게 접수당한 느낌입니다. 그들 중에서도 관록 있고 괜찮은 사람 분명히 있는데, 강경파 정치신인들에게 맥을 못추는 게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크루즈, 루비오 그리고 싸이코...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2016-02-21 18:31:30

금전이 난무한다는 것만 빼면 미국대선을 보는 저의 시각은 세계최강 국가의 우두머리를 뽑는 챔피언쉽 같은 느낌이라 나름 흥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이번은 남의나라지만 제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그는 미국의 리더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한 인물입니다.

WR
2016-02-21 22:59:01

제 생각으로는 트럼프는 두말할 거 없고 크루즈가 후보가 되는 것도 공화당에게는 위험하면서도 치욕스러운 일일 겁니다. (루비오도 솔직히 문제 있어 보입니다.)

2016-02-21 20:07:53

정치는 결코 이성적인 영역이 아니죠. 비단 한국만(....)봐도 그렇고 이번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들에게 잠재되어있는 욕구와, 선민의식, 높낮이를 비롯한 복합적인 '인공적 설계'가 바탕이 됩니다. 특히나 금융위기를 이끌어 낸 장본인들을 전부 방생해버린 현재의 오바마 행정부는 사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죠. 그런 취급 받아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딱히 대단한 인물이냐면 그거도 아닙니다. 장난삼아 '다음 대선때 잽 부시가 안 되면 전 재산을 날리겠다'라고 드립치던 주위분도 계셨던만큼, 지금의 일시적 현혹이 어디까지 갈까라는 기대감은 있습니다.  

WR
2016-02-21 23:05:01

지금 공화당에서는 오바마가 금융위기를 이끌어 낸 장본인들을 방생했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이민자들에게 관대하고, 빈민들에 대한 의료혜택이나 복지에 예산을 많이 편성하는 것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해 동안 당내에서 이런 투쟁을 이끌던 두 정치신인이 바로 크루즈와 루비오입니다. 트럼프는 말할 것도 없이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고요.

2016-02-22 07:46:37

아.... 그렇군요. 저 정책들이 향후 미국이 패권을 쥘 가장 큰 열쇠라는 걸 생각해보면 현재 공화당의 입지가 얼마나 우울한지를 반증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순혈주의만큼 특정집단을 서서히 갉아먹는 방식도 없죠.

아무래도 아들 부시시절의 군대식 삽질이 너무 컸던지라 그 뒤에도 좀처럼 수습이 안 되네요. 공화당에도 확실한 비전을 가진 재능이 나와야 할텐데 현재는 고만고만한 야바위꾼들만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2016-02-21 21:01:39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부의 양극화와 정치적인 성향의 양극화가 같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우려스러운 일이죠.
WR
2016-02-21 23:07:51

미국에서 이렇게 적나라하게 정치 성향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게 말씀처럼 우려스럽습니다.

2016-02-21 21:19:31

미국 공화당은 모든 논리와 정치 프레임에서 정당성을 잃은지가 오래입니다.

합리적인 정치 인식을 가진 사람의 선택은 당연히 민주당일 수 밖에 없죠.
대도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선택에서 민주당은 항상 우위에 있습니다.
사실 미국 공화당이 믿을 건 백인, 특히 인종 자체에 특권의식을 가진 백인들의 
백인으로써의 권리 의식을 자극하는 비이성적 지지 밖에 남은게 없어요.
이게 정말 잘 먹힙니다. 아마 점점 더 잘 먹히게 될 거구요. 
WR
2016-02-21 23:11:19

민주당이 조금 더 공동의 복지와 분배에 치중하는 건 맞지만 저는 지금까지 공화당과 아주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공화당 내에서도 온건하고 경륜있고 논리와 리더쉽을 갖춘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정 반대입니다.

2
2016-02-22 00:36:59

아칸소에서만 고등학교 대학교 다 마친 저로서 말씀드리자면 아칸소같은 남부지역은 논외로 보셔야됩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20~30년전만 해도 인종차별이 대놓고 나오던 동네입니다. 제가 들은바로는 현제 제가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백인입니다) 아버지는 여자친구가 저랑 사귀기전과 저를 만나기 전까지는 minority를 가지고 농담을 하는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고. 제가 아는 사람중에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중에도 이성적이지 않고 감정적인(인종차별이죠) 이유로 오바마를 찍지 않은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Wealth Distribution이 엄청나게 심한 곳이라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보수성향을 가진 사람만 나오는 경향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부모의 세대에서 물려받은 보수적 정치세력 지지성향을 무조건 지지하는 경향. 인구의 상당수가 농업에 베이스를 두고있고 교육의 가치에 대한 의식도 상당히 낮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teenage pregnancy는 탑을 달리죠. 거기에 개신교 사상까지 곁들여저서 진보세력은 낙태를 찬성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반기도교적 후레자식들이다 라는 생각이 꽉 차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시 대통령 선거때와 오바마때 선거를 보면 부시 때보다 Republican쪽의 세력이 10%나 늘어납니다. 밖으로 대놓고 보이지는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redneck들은 (너무 나간걸지도 모르지만) white superiorty의 재 증명이라고 생각하는것 같구요. 실제로 제가 물어본게 너희들은 소득이 낮아서 건강보험 공영화가 되면 실직적으로 내는 세금이 그렇게 올라가지도 않는데 왜 그것에 대해서 반대를 하느냐 물어봤는데 무조건 안된데요.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들도 의료보험비에 사용될 세금을 인구대 비용 1:1로 맞춰서 (실제로는 부자의 세금증가가 훨씬 크죠) 이런 세금을 내면 자기는 못산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이쪽은 그냥 답이 없다고 보시면 되요.

WR
2016-02-22 14:01:51

자세한 상황을 말씀해주셔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찾아봤더니 롬니와 오바마의 대결에서 아칸소는 61 대 37 이었습니다.

말씀처럼 부시대 케리 선거보다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10%정도 높았습니다.

아칸소의 주륜느 개신교에 충실한 보수주의자들이어서 모르몬에 대한 반감이 많았던 걸 고려하면

오바마 정부에 대한 감정적인 증오가 도를 넘어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 상태로 4년을 더 보냈으니 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백인우월의식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Only연습님의 글을 보니까 그곳과 이웃 주들이 어떤 상황인지 훨씬 구체적으로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2-23 08:07:19

미국은 여러가지로 참 희한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거가 참 이해가 안가는게, 미국식 선거제도라면, 전국민의 50%가 넘는 지지를 받아도 대통령이 안될 수 있지않나요? 그게 연방제 때문이겠지만, 뭔가 불합리해보이는 제도를 가지고도 세계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던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말씀대로 극단으로 치닫는건 참으로 우려되는 부분이에요. 트럼프라는 사람이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저는 정말 웃었었습니다. 와, 저런 사람이 나오는구나. 미국의 허경X인가? 그런데, 그 수준이 아니란걸 알게되면서 겁이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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