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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는, 개인적으로 들으면 군대생각이 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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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0 22:54:33

1. 윤하-없어


전입하고 나서 몇일 지나지 않았던 어느 아침.
선임들이 기상하면 티비틀어서 뮤직비디오를 틀으라고 했습니다.
"XX아, 너가 선곡좀 해봐라"
저는 최신곡 리스트를 찾아보았고 당시 선임들이 좋아할만한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국노래도 즐겨듣지 않았던 저였기에 꽤나 당황했는데 발라드 좋아하던 선임의 취향을 생각해서 요 곡을 틀었습니다.
반응은 싸늘했고 선임은 exo노래[?]를 틀었습니다.

2. 2NE1-Happy



저는 사단 직속부대였는데 땜빵으로 XX연대의 연대전술훈련에 투입됬습니다.
당시 3월, RCT는 연대역사상 가장 큰 훈련이였고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강을 도하하느라 밤에 전투화 다 젖고 새벽에 추워서 잠도 못붙이고 훈련 시간 100시간 중에 제대로 잤던건 6시간 뿐이였습니다.[아무 중간중간 기절하면서 눈붙인게 6시간 정도 됬을 겁니다]
공격차례가 지나 방어차례가 되었고 저희 팀의 임무는 적이 침투할때 출동하는 임무여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기하면서 맞선임과 오랜 대화를 나눴습니다.
훈련만 끝나면 둘다 바로 휴가였기 때문에 휴가만 생각하면서 힘든 시간을 버텼습니다.
"우리집 침대가 너무 그립다."
"맞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너무 먹고 싶습니다..."[전투식량을 9끼를 연속으로 먹었습니다]
"제발... 생활관에서라도 눕고 싶어... 막사 돌아가서 2ne1노래 틀어서 듣고싶다"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저희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선임은 이 노래를 틀었습니다.
훈련전에 곡이 나와서 한창 들을때였는데 훈련기간 이 노래마저 그립더군요.
돌아와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땐 말 그대로 '행복'했습니다.

3. HAIM-Days Are Gone



전 전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찍혀버렸습니다.
오자마자 무릎을 다쳐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렇게 신병때 의무대에 찜질을 받고 있는데 잡지를 발견하고 읽었습니다.
거기서 HAIM이란 밴드를 알게 됬습니다. 
그 후에 일병이 되면서 작전도 뛰면서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싸지방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고된 작전으로 힘든 몸과 마음을 HAIM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항상 싸지방의 창문을 통해 비춰지던 따뜻한 햇살과 제 고됬던 일상이 떠오릅니다.
노래 제목처럼 시간은 지나가지더군요.

4. 10cm-스토커



분대에서 쓰리고 정도 하던 어느날, 저희 분대는 스토커 열풍이 불었습니다.
분대원들 다같이 홀린듯이 하루종일 이 노래를 듣곤 했죠.
심지어 이 곡의 뮤비인 "퐁네프의 연인들"에도 관심이 생겨서 다들 싸지방에서 어떤 내용인지 찾아보고 퐁네프는 파리의 센느강의 있는 다리 이름이란 것도 알게 되었죠.
기상해서 듣고 자기 전에 
"뭔 노래 듣고 나서 잘까"
"음...참신하게 10cm의 스토커 어떻습니까"
"좋다"
이런 식이였습니다.

그 후에 제 선임 중 한명은 유럽가서 진짜로 퐁네프 다리가서 사진 찍어서 저한테 보내줬습니다.

5.크라잉 넛-좋지, 아니한가



좋지 아니한가는 저희 분대의 공식노래였습니다.
언젠가, 외박을 나가면 항상 막곡으로 요 노래를 부르고 끝나면서 시작됬습니다.
저희 부대는 간부 분대장 체제였는데 음악을 좋아해서 가끔씩 통기타로 반주하면 분대원끼리 다같이 춤추고 노래부르곤 했습니다.
멋진 추억이 담겨진 노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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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6-02-10 23:18:03

훈련소 퇴소하고 자대 가는 날..

서대전역 나와서,부대 버스에 타는데..
운전병(알고 보니 대대 10달 고참)이 시동 걸자 나오던 노래가..
왁스의 '오빠'..

거의 2달만에 듣는 최신가요였는데..
이런 노래가 다 있나..했습니다..

자대 가서,대기병들 있는 내무실에 각잡고 있는데..
좋은 친구들이었나..일요일 예능프로에서..
싸이의 예능과 '새'를 처음 보고..
또 한번,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나 했네요..
WR
2016-02-10 23:28:52

허허 새가나올때 전 초등학교 저학년이였습니다
저도 어렸을때 새보고 충격먹었습니다

2016-02-10 23:43:00

저는 자대가서 처음 들었던 노래가
에이핑크 - Hush 로 기억합니다

맞선임이 하필 에이핑크 팬이라 청소하면서 지겹게 맞춰주고 걔네 이름이나 생일이랑 혈액형 얘기 듣는다고... 속으로 짜증났던 기억이 나네요

Updated at 2016-02-10 23:51:53

빅뱅의 거짓말, 마지막인사

소녀시대 노래 전곡...
군대(특히 훈련소)생각나게 만드는 노래 1순위입니다...
2016-02-11 00:48:27

자대 가기전 3일정도 혼자서 대기했던 부대에서 들었던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너무 너무 좋았더랬죠. 눈물이 날 정도로.

2016-02-11 05:59:15

전 DJ.DOC의 파뤼파뤼. 이거 맨날 토하도록 나왔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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