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서울과학고 세명의 천재들

 
8
  31542
2015-11-26 20:57:02

아래 댓글에서 본의아니게 제 출신학교를 밝혔는데,

이전 글을 보니 논문없이 카이스트 교수되신 분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옛생각이 났습니다.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005166&page=4


제가 다닐때 서울과학고에는 세명의 전설적인 천재 선배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21세기에 영재들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붐이 불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세명의 천재 모두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서 2년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서 국제 올림피아드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세명 모두 3학년까지 다녔고 의대의 구애를 뿌리치고 서울대 수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이 세명의 이름은 신석우, 한린 그리고 최서현입니다.


신석우 현재 버클리대 교수는 서울대 97학번으로 우리나라가 낳은 최초의 영재라는 소리를 듣던 분입니다. 신석우는 국내 학생중 현재까지 유일한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IMO) 만점자입니다. 두개의 금메달과 더불어 1학년때 은메달도 따서 국내 최다 메달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서울대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카투사로 군복무를 마치고 하버드로 유학을 떠나서 페르마 마지막 정리를 해결한 리처드 테일러의 제자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자타공인 한국국적을 지닌 최고의 수학자로 인정받습니다. 작년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수학회에 앞서 기자들이 신석우 교수의 4년후 나이가 40이 안되니까 수상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신교수가 대답하길 본인 같은 수학자가 40명은 있는 저변이 되야 필즈상이 나올거라 했답니다.
신석우 교수는 유치원때부터 천재로 알려져 서울대 교수에게 개인지도를 받은 사람입니다.


신석우보다 더 뛰어난 천재는 서울대 2000학번인 한린 선배입니다. 한린 선배는 천재중에 천재로 학교 선생님이나 서울대 교수 모두 입을모아 한린은 못해도 노벨상은 받는다고 장담했던 천재였습니다. 게임도 엄청 잘해서 스타로 당대3 이기석과 임요환을 꺾었다고 합니다. 3년만에 수학/물리 복수전공으로 서울대를 학점 4.21 수석으로 졸업했고, 대학교 1,2,3학년 시절 모두 대한수학회 주최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수학경시대회 우승한게 50회가 넘는다네요. 집이 가난해서 학원선생과 과외선생을 하면서 밤을 보냈답니다. 졸업후 수학전공을로 하버드대학교에 유학갔습니다.


그런 한린 선배가 유학가고 5년후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논문이 없다고 해서 모두 놀랐습니다. 인하대에서 특례요원으로 채용해서 연구하던 중에 박사학위가 없다는 게 밝혀져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도망치듯 특례요원을 마치고 다시 하버드에 갔는데, 아직 학위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습니다.


세 번째 천재가 바로 논문이 없이 임용된 카이스트의 최서현 교수입니다. 이분은 천재에 성품도 좋고 외모도 예뻐서 모두의 사랑과 흠모를 받던 분입니다. 그분이 대학재학시절 모교에 올림피아드 지도하려 왔을 때 봤는데, 아우라를 넘어 그분의 등뒤에서 오로라가 펼쳐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서현 교수는 한린 보다 1년 후배인 서울대 2001 학번으로 고2때 한린 선배와 같이 올림피아드에 출전했습니다. 둘다 금메달을 땄는데 최서현 교수의 성적이 더 좋았답니다. 국제 올림피아드 금메달은 약 30명에게 주어지니까 국내에서 1등이 아니어도 받알 수 있습니다. 최서현 교수는 고3때에도 국가대표 에이스를 맡으며 또한번 금메달을 받아 아직까지 국내 여성 중에 유일한 금메달 2관왕입니다. 최서현 교수는 학부 졸업후 하버드로 유학가서 신석우 교수와 함께 리처드 테일러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테일러 교수가 신석우 교수만 편애해서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최서현 교수가 5년만에 학위를 끝내자 카이스트 서남표 당시 총장이 최교수를 적극적으로 스카웃해서 논문없이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논문을 출판하지 못했는데, 동료와 선배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눈이 높고 정직해서 어려운 타픽 아니면 눈길을 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별볼일 없는 논문는 끝까지 안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요. 그래서 학회 발표할 때도 다른 사람이 얻는 결과로 발표했고, 발표수준이 매우 높았답니다. 카이스트와 계약할 때 조교수 6년 계약기간 동안 부교수로 승진하지 못하면 계약만료가 되는데, 결혼 후 육아유칙으로 1년을 더 벌었지만 아직도 승진에 필요한 논문을 쓰려면 멀었고, 조만간 카이스트를 떠나야 할거 같다고 동료와 선배들이 이야기합니다. 정말 똑똑하고 훌륭한 분인데 안타깝습니다.


22
Comments
2015-11-26 21:31:41

지조와 절개가 있으면 그로인해 생기는 융통성이 없음은 당연한 결과이지요. 한국에 이런 천재들이 동시대에 줄을지어 있었다니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성공은 아마 어렵지 않을까요? 한국에서의 성공한 삶은 저들의 기준과 논리로는 생각하거나 받아들이기 이미 힘든 것이 상식으로 굳어져있으니까요.

WR
1
2015-11-26 21:34:27

졸업후에 곧바로 교수가 되지 않고 연구원 생활을 하셨다면 최교수 커리어가 훨씬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015-11-26 21:36:50

그런데 이렇게 후배시라고 해도 실명으로 그분들 거론해도 되나요?

다른 분들이야 그럭저럭 괜찮을지 모르지만
한 분은 쓰신 내용이 본인에게 상당히 거북할 수 있는 내용인데요.
아래 쓰신 내용 중 윤송이 씨에 대한 내용도 자칫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WR
2015-11-26 21:40:01

윤송이씨는 지금 널리 알려진 공인과 유사하고 제가 쓴 내용같은 이야기는 항상 들어왔습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도 예전부터 기사화 된 적이 있었습니다. 나쁜 뜻으로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될 경우 운영진이 삭제할 것으로 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저는 다시 눈팅모드로 들어가야겠습니다

2015-11-26 21:44:29

기사화 된 적이 있는 것들이었다면 괜한 지적이었네요. 실례했습니다.

그나저나 전 어디서 듣기로는 윤송이 씨가 유명세를 탄 것은
어디선가 유명한 논문으로 상탄 것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아닌가 보죠?
2015-11-26 21:44:46

이름이 거론될만큼 유명한 분들이라..

Updated at 2015-11-26 21:55:55

아마 서남표 총장이 최연소 교수 임용안을 통과시키면서 반발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2009년인가 10년인가..가물가물한데 이때 당시에 서남표총장 주변으로 위태위태한 잡음이 많았고 표현이 좀그렇지만 서남표 총장이 재임하면서 쌓을려던 몇가지 과제들이 진행이 안되면서 최연소 교수라는 타이틀을 남기기위해 무단히 애썼던걸로 기억되네요. 결과적으로는 최교수님과 서총장이 서로 윈윈이 됐다고 봐야하는건지..최교수님을 보면서 시샘하고 수근대던 선배들도 많았었고 아마 마음고생 많이 하셨지 않나 싶은 생각에서는 윈윈같지가 않고..

2015-11-26 21:57:11

천재든 아니든 박사 받고 결과물은 없는거네요

2015-11-26 22:49:24

근데 한린 교수사건은 모신문기자가 특종욕심에 오보를 한거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실제 한린교수는 박사학위 받았다고 속이지 않았고 인하대도 그걸 알고서 기용했다고 하던데요..

1
2015-11-26 23:19:34

설곽은 정말 우리나라 최고 두뇌들이 모이는 곳 같아요. 대단합니다.

4
2015-11-26 23:26:04

3명 모두 굉장히 재미있는 필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저 중에 한린씨에 대해 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던 적이 있는 바로는 속칭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 정도 기대를 받을만 했고, 실제로 꺾이는 과정도 너무나 드라마틱했죠.


한국이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천재'를 배척하는 나라입니다. 천재의 존재가 사회와 국가를 어떻게 발전시키는가에 대한 접근이 아닌 '저들로 인해 나의 밥그릇과 위치가 위험해 지는 게 아닌가?'라는 위기의식과 저급한 발상으로 시작하죠. 그래서 머리 좋은 사람들은 되도록 한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연구하고 교육해야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5-11-26 23:28:11

신석우씨를 제외하고는 결국 학자가 되는데 사실상 실패하신분들이라.... 똑똑하긴하지만 성급히 천재라고 하기엔 뭔가 많이 모자라는듯하네요(제 생각에는)

2
2015-11-26 23:34:50

신석우씨도 국외니까 저렇게 잘 여물어서 학자가 될 수 있었지, 만약에 국내였으면 똑같이 설계당하고 상처를 당했을거라 봅니다. 나머지 두 분도 국내리턴이 아니라 외국에 쭉 했으면 다른 결과물이 나왔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2015-11-26 23:41:41

그건 좀 많이 아닌것같네요;; 외국에 남을 실력이 안되서 국내리턴밖에 선택지가없던분들이라....

2015-11-26 23:53:47

근데 아무리 총장이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집착했다지만  외국에 남을 실력이 안되는 사람이 카이스트 교수가 되는게 가능한가요? 

2015-11-26 23:56:34

'가능성'을 보고 갓 pdf를 딴 박사를 임용하는 경우는 종종있습니다. 학교도 나름의 도박을 하는거죠... 게다가 최서현씨가 정말 프로티어중에 프론티어에 관심이 있었으니 로또일수도있겠다 싶었겠죠ㅕ

2015-11-26 23:44:52

위 댓글을 보니 한국의 학계에 대해 (빈약한 근거로) 상당히 부정적으로만 보시는 듯 한데... 생각과는 많이 다릅니다

1
Updated at 2015-11-27 00:11:56

제가 빈약한 근거라 듣기엔 뭘 좀 모르시는 분으로 보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생각의 다름은 어떤 이유로든 좁혀들지 않죠. 저는 제 의견을 제시한거 뿐이고 거기에 동조나 연민을 해달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현재의 현실과 사회에서의 격리, 매장하는 방법의 인지와 무지함에서 기인한다고 볼 뿐입니다. 이거는 머리의 천재성과는 전혀 다른 영역의 인간 삶에 대한 문제죠.

3
Updated at 2015-11-27 00:28:02

아직 실패했다고 단정짓기는 뭐한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두분 다 아직 서른 중반 밖에 안되었는데요... 
현대 수학... 특히 두분의 분야는 그렇게 논문을 많이 쓸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리고 한린 형은 실력이 없어서 국내로 리턴한 게 아니라 병역 문제 때문에 리턴했던 겁니다... 


1
2015-11-27 00:30:03

그런데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30대 중반은 황혼기입니다. 이미 해당분야에 대한 답은 내놓아져있고 감수단계여야 정상이죠. 저 두 분은 결론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받아도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앤드류 와일즈같은 정말로 특이 케이스가 아니면 앞으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일반론이라 봅니다.

2015-11-27 00:34:07

그건 알고 있습니다.... 


근데 논문 진행 상황이라던지 언론을 통해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확인은 안되네요. 
2015-11-27 05:21:26

한린 스타 잘하는건 맞는데, 그정도로 잘했던거 같진 않은데...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