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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군의 SCI논문에 대한 표절이야기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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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0 00:53:22

글을 쓰다가 야구 역전승을 보고 왔습니다~

기분이 좋군요~

송유근군이 SCI급 저널에 논문 게재하였다는 소식이 나왔었는데요.
그 논문이 표절 아니냐는 의혹이 등장했습니다.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2499567
여기가 그 의혹을 정리해 놓은 곳이고,

http://dr_blackhole.blog.me/220540814983
여기가 지도교수의 해명이 나온 블로그입니다.

교수 자신의 논문이라지만, 레퍼런스도 없이
기존의 논문을 ctrl c ctrl v 한 후 송유근군이 유도했다는 편미분방정식 부분만을 추가하여
완성했으니 표절 아니냐라는게 주요 골자입니다.

뭐 여러가지 관점이 존재할수도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에 이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지도교수가 무뇌가 아닌 이상 저걸 그대로 복사한다는건 말이 안되는거거든요...
근데 이걸 좀 더 알아보니, 그 기존 논문이 실렸다는
2002년 제 6회 APCTP 겨울학교 논문집이라는 곳이 많이 허접(?)한곳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똑같이 가져다 쓴것같습니다.

아주 엄밀하게 말씀드리면 잘못된거죠.
지도교수가 정말 멍청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공과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제 경험에 비추어 볼때는, 자주는 아니여도 아주 가끔은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송유근군처럼 주목받지 않으니 문제가 안될뿐이죠.

듣보 학회, 듣보저널(SCI급이 아닌...) 같은 경우는
SCI급 저널을 낼때 레퍼런스로 안달려하죠.
내 논문의 급이 레퍼런스 수준으로 떨어져 보일수있기때문에요.
그리고 그 학회나 저널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냥 가져다 복사한거도 심정적으로 약간 이해는 할수있다. 자기것이라는 전제하에서요...
이게 제 생각입니다.

논문 쓰는걸 교수가 전부 했으면 송유근은 뭐했냐?라고 할수도있지만,
편미분 방정식 유도가 논문의 contribution이면, 당연히 1저자는
송유근 군이 되는게 맞습니다. 
제1저자가 논문 쓰는데 전혀 도움 안주는경우 종종 봤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직접 쓰고 수정만 받지만요...
제가 장담컨데, 저 방정식 유도가 논문 writing 하는것보다 수천배 대단한겁니다.
비SCI급 논문을 한번에 IF 5.9짜리 SCI급으로 높여주는 contribution이니깐요.

일단 이게 통상적 의미의 표절이냐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글은 똑같지만, 논문에서 contribution인 편미분 방정식 유도에 관한 내용은 
1저자 송유근 군이 낸 새 아이디어이고,,,,
그 나머지 잡다한 전개과정같은 경우는 사실 똑같아도 논문 퀄리티에 지장을 주지는 않으니...
논문의 질을 논하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거기다 이미 유명 저널지에서 리뷰어들이 리뷰를 통해 억셉트 낸 논문이고...

그냥 제 생각을 요약해보면,
지도교수가 정말정말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송유근군이 낸 contribution을 깎아내릴수는 없다는것이네요.
제가 송유근이였으면 지도교수한테 딥빡했을듯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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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11-19 23:35:35

저도 이거 참 궁금하더군요.


세간의 주목이 몰릴 줄 알면서도 설마 이런 일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관련 전공자분들이 명쾌하게 누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는데...
2015-11-19 23:50:04

글 내용을 요약하면 송유근이 잘한걸 교수가 맘대로 썼다. 이건데

왜 제목은 송유근의 논문이 표절이야기가 되는건지요
삼성 기름유출이 태안기름유출로 둔갑하는것처럼 제목이 참 예민한 주제인데..
모교수의 논문~ 이렇게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1저자도 아닌데 왜 교수는 지도교수 서브는 실명이 그대로 나오는지 원.. 애 하나 잡을려고 말입니다.

WR
2015-11-19 23:58:01

글의 내용은 제 의견인것이고...

저는 송유근군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논란자체는 송유근군의 논문관련한 것이기 때문에 제목이 그렇게 된것이구요.
제가 지은 제목이라고 하긴 좀 그렇네요. 보통 지금 그렇게 논의되고 있으니...

"1저자도 아닌데 왜 교수는 지도교수 서브는 실명이 그대로 나오는지 원.. "
이 말은 무슨 말씀하시는건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2015-11-20 00:03:12

잉? 글을 요약하면 송유근이 잘한걸 교수가 맘대로 썼다...인가요...??

교수가 예전에 썼던 논문과 복붙 수준으로 똑같고 결론만 송유근이 했다.....가 아닌가요..??
2015-11-20 00:18:57

링크의 글에 이런 링크가 또 있습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physicalscience&no=71038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2015-11-20 00:24:26

지도교수가 자기 논문의 내용을 송유근군의 논문에 맘대로 쓰게 했다는 건가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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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0 00:37:29

아뇨 제가 이해한 바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지도교수가 연구하는 주제가 있었고 논문을 썼던게 있는데,
뭔가 한 부분이 막혀서 몇년째 해결하지 못하고있었던거죠.
근데 그 부분을 송유근군이 풀어냈고,
기존의 논문에 송유근군이 풀어낸 부분을 더해서
새로운 논문을 낸겁니다.
1저자는 송유근군이 된거고요.
이 때 새로운 논문에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 그 전 논문을 복붙해서 가져온겁니다.

근데, 제가 한국의 대학원 생활을 경험하고있는 바로는,
우리나라 정서상 지도교수와 대학원 학생은 상하관계가 명확합니다.
외국같이 동료 연구원으로 보질 않죠.

추측이지만, 송유근군이 그 문제를 해결했고,
그 결과를 빨리 저널로 내고싶어서(좋은 저널같은 경우는 정말 writing만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리는..)
지도교수는 송유근군에게 writing은 자기가 하겠다고 했을거같고,
1저자는 송유근군에게 준 경우가 아닌가하네요.
근데 writing 하는과정에서 생각없이 자신의 옛논문을 그대로 복붙해서 사용한게 아닌가싶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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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0 00:34:57
낮은 급의 논문을 보더라도 레퍼런스는 무조건 명기해야 합니다. 레퍼런스의 급이 떨어져서 인용하는게 부끄러우면 그 래퍼런스의 아이디어나 글을 아예 따 오지 말아야 합니다. 열람가능한 자료를 그냥 배끼는건 범죄입니다. 한국교수들이 종종 이런식으로 논문 쓰는데, 정말 잘못된겁니다. 저널에서 못잡는다고 죄가 아닌게 아닙니다. 저도 SCI페이퍼 리뷰과정에 관여 해 봤는데 리뷰어들은 그런거 못잡아요. 잡을 시간도 없구요. 

일단 눈에 띄는건 copy writing이네요. copy writing만 보자면, 명백하게 표절입니다. 저도 draft만들때는 copy writng많이 하는데, 최종적으로 제 문장으로 paraphrasing해야 합니다. 사실 이거 탑저널 낼때도 잘 안걸립니다. 다만 걸리면 징벌적으로 공개되어 좁은 학계에서 낙인이 찍히죠. citiation을 명기했다고 하더라도 저런식의 라이팅은 명백히 표절입니다. 자기의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통해서 나온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썼으니까요. 그 원본이 자기 연구라도 마찬가집니다. 지금 제가 있는 학교에서 저게 밝혀졌다면 모든 교수에게 이게 공개되고 박사과정 하차해야 했을겁니다. 아무리 업적이 훌륭하더라도 저건 학계에선 범죄입니다.

교수님의 해명을 다 읽어봤는데, 수긍 안가는 부분 두개만 찝자면.
1. 유근이 첫 논문은 박석재의 옛날 논문 표절이다. 상식적으로, 비 SCI 논문을 표절해서 SCI 논문이 나옵니까? 
=> 열람가능한 논문을 배끼는건 급에 상관없이 표절이죠. 특히 뒤 문장은 완전히 헛소리 입니다. 
SCI가 뭐 대단하다고 SCI들먹이면서 변명하는지.. 이론분야도 맘먹으면 일년에 몇개씩 찍어내는게 SCI입니다. 

2. 논문의 리뷰(review) 부분은 새롭지 않은, 거의 가치가 없는 부분입니다.
=> 논문에서 가치가 없는 부분은 없습니다. 가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논문에서 빼야되는거죠. 연구자 자질 자체가 의심스럽네요.

라이팅 빼더라도, 솔직한 느낌으론 좀 구린게 사실입니다. 
라이팅 부분은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수도 없습니다. 명백히 표절이고 도둑질입니다.
WR
1
Updated at 2015-11-20 00:37:55

엄밀하게 보면 문제가 있는거죠.

님 말씀이 100% 다 맞습니다.
확실한 잘못이지만,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면이 있죠.
표절이냐 아니냐 물으면 100% 이견없이 표절이죠.

그리고, 제 생각에 writing 자체를 교수가 한거같습니다.
그 교수가 writing 하면서 자기꺼 복붙한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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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0 00:39:04

그건 저쪽 한국 학계가 얼마나 막장인지 보여주는 단면이죠. 다들 쉬쉬하는겁니다. 자기 패이퍼 그대로 가져다 써도 그대로 배끼는건 표절입니다. 몇문장도 아니고 문단 자체가 아예 똑같고 더구나 레퍼런스도 안달았는데요. 어차피 리뷰 과정은 블라인드라 셀프복불복 상관없이 표절입니다.

WR
Updated at 2015-11-20 00:43:02

100% 공감합니다.

학계만큼은 철저해야죠. 학문하는 사람들인데...
다만 제가 걱정하는건,
저게 표절로 판명되었을 때, 피해는 1저자인 송유근군한테 직격탄으로 간다는거죠.
근데 한국 대학원 구조나 정서상 송유근군은 정말
1%의 선택권이나 발언권도 없었을거란겁니다...
아무리봐도 writing 은 교수가 한거같거든요.
Updated at 2015-11-20 00:49:29

송유근군은 억울한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연구자로서 증명한다면 복권될거에요. 결국 좋은 논문내면 됩니다. 교수는 뭐 그냥 할말이 없네요..


교수 블로그에서 댓글들 봤는데, 뭐 이건 황우석 시즌2군요. 능력은 뛰어나니 인정해줘라. 어디서 많이 듣던 패턴이네요.
2015-11-20 03:06:02

저도 지도교수가 좀 더 제대로 지도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말씀하신대로 이번 기회를 통해 논문을 쓸때 자가 표절 부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근데 (2015년 논문의 내용도 똑같지 않는 이상) 송군을 데이터를 조작한 황우석에 비교하는건 좀 아닌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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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03:25:51

사람들 반응을 말하는 것입니다. 송군이 아니라요. 정황적으로 송군은 괜히 똥 뒤집어 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15-11-20 00:48:30

그러면 송유근군이 굉장히 억울한 상황 아닌가요? 똥은 교수가 싼건데 어쨌든 자기이름 내건 논문이니 책임은 본인이 지게 되는

WR
Updated at 2015-11-20 00:54:10

제 경험과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해본

추측은 그렇다는겁니다.
좋은 저널지에 낼만한 논문들은 쓰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걸리거든요.
특히나 송유근군같이 첫 저널인 경우에는 더더욱요.
아무리 빨라도 최소 세,네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립니다.
그래서 교수가 빨리 결과를 저널에 내고 싶어
본인이 직접 writing 했고, 그 과정에서 자기꺼를 복붙해왔을 가능성이 높지.
송유근군이 자기가 writing 하면서 본인 지도교수 논문을 찾아가지고
그걸 복붙한 뒤에 교수한테 보여주고 교수가 그걸 또 읽고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ok사인냈을 확률은 거의 없죠.
2015-11-20 03:02:17

누가 쓴건지 그 내부 분위기는 어땟는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죠. 웨스트버럭님이 말씀하신 분위기일 수도 있고 설령 송군이 알았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잘못 지도를 한 지도교수의 책임이 큰 것이테지만 그렇다고 송군의 잘못이 아예 없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근데 데이터를 조작한 황우석과 비교되는건 조금 아쉽네요. 결국엔 똑같은 표절이라고 묶을 수 있지만 데이터를 조작한 것과 인트로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은 그 심도가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5-11-20 03:35:36

송군을 황우석과 비교한적 없습니다. 블로그 댓글 반응을 말한거에요.

2015-11-20 04:04:14

네 저도 opellia1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그렇게 비쳐질까 싶어서 한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15-11-20 03:49:03

위 첫 번째 링크가 사실이라면, 그리고 밑에 댓글에도 적었지만 예전 논문을 등재한 논문집이 학계에서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논문집이라면 말씀하신 인트로 부분의 몇 문장, 혹은 한두 문단 옮겨적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 논문을 그대로 통째로 베낀 후 송군의 수식 부분만 삽입한 수준입니다.

이정도로 베끼면서 레퍼런스 표기 안 한 건 저자들이 표절인 걸 100% 인지하고 있었다는 걸 대놓고 드러내는 거고 말이죠.
글 쓸 때 표절을 피하는 건 연구자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적인 소양이고 조작, 표절을 하지 않는 건 연구 윤리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위 건이 사실이라면 황우석이나 송유근이나 적어도 페이퍼 건에 있어선 도진개진입니다. 아니, 오히려 황우석은 1저자가 아니었으니 송유근이 더 큰 잘못을 했다고도 볼 수 있죠 페이퍼 건에 한정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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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11:30:22

맞아요
송유근은 본인이 실제로 저렇게 해놓고 그것의 잘못을 확인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큰 잘못이죠. 또는 하지 않더라도 최종 확인을 충실히 못한 지점도 있구요

다만 수많은 사람을 회유하고 긴 시간 조직적으로 감행한 황우석 사건과는 다른 면도 많은 거 같아요

2015-11-20 03:16:48

말씀하신 부분에 많이 동감합니다. 특히나 지도 교수의 두번째 논문 리뷰 부분에 대한 생각이 왜 인트로를 그대로 옮겨 쓰고 이번 표절 문제가 생기게 됐는지 잘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보여지네요.


아마 SCI부분은 송군이 연구해낸 부분이 그만큼 가치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해당 학회에서 유명한 저널에 실렸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냥 SCI vs 비SCI 논문의 구도로 얘기한 건 또한 너무 안일한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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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0 00:34:03

저는 논문쓰는 대학원생도 아니고 공과대학을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의견을 내보면... 어쨌거나 '논문'이라는 학문을 기록하는 방법의 원칙은 모든 학문이 거의 같죠. 대중들 사이에서 인식되는 표절의 범위보다 실제로 인정되는 표절의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지도교수의 생각처럼 새로운 논문에서 리뷰가 큰 가치를 갖지는 않는 것은 사실일 지모르나 룰은 지켜야합니다. 정말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법론을 사용해서 연구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 한 말에 대해서는 누가 말 했다고 적어줘야죠.심지어 자기 자신이 한 말이라도요. 어쨌거나 지도교수가 실수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출처나 참고문헌의 중요성을 배우는 건 대학와서죠. 하지만 대학에서조차 발표할 때 출처나 참고문헌 안 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어차피 대학원 가기 전까지는 학술적 발표의 거의 모든 내용이 짜집긴데요. 일X나 혹은 그러한 사이트에서도 어떤 사실을 갖고 주장을 할 때 참고문헌 적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네요. 아무리 팩트팩트 주장하면 뭐합니까. 출처가 없는데. 출처 없으면 찌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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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00:44:27

역시 참고문헌이 수능에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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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02:48:12

1저자 제자에게 2저자 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복붙해서 writing을 대신 해준다는 게 말씀하신 교수-대학원생의 상하관계에거 고압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어불성설이라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어떤 분야 연구를 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물론 우리나라가 일반적으로 좀더 심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제 분야 해외 랩에서도 지도교수가 자기 대학원생을 자신과 대등한 동료연구원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박사와 박사과정 자체가 연구원으로서 같은 레벨로 보긴 힘들죠.)

애초에 지도교수의 예전 연구를 이어받아서 something new를 만들어낸 상황이라면 논문 구성이나 서브미션할 학술지, 시기 등등에 대해 함께 얘기를 안 했을 리가 없죠. 게다가 송유근군 같은 특별한 제자라면 말이죠. 빨리 학술지 등재시키기 위해서 둘이 공모한 거지 교수를 가해자, 송군을 피해자로 몰아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저희 교수님께서 예전에 하시던 연구에 제가 밥숟가락 하나만 얹으면 교수님께서 writing까지 대신 다 해주시겠다고 강압적으로 명령하신다면 저는 교수님 매일 업고 출퇴근 시켜드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표절인 거 뻔히 알면서 (그러니깐 레퍼런스 표기도 안 한 거죠. 뻔한 겁니다.) 학술지 review 과정 뻔히 아니깐 안 걸리겠지 안일하게 생각한 거죠. 백 번 양보해서 교수가 송유근 군에게 something new, finding 부분을 제외하곤 자신에게 writing과 submission을 맡겨라고 했다 한들 1저자가 자신의 첫 번째 SCI 논문의 표절여부를 신경도 안 쓰고 교수에게 맡기거나 그저 지시를 따른다?? 그럼 박사 하지 말아야죠. 지도교수 연구 이어받아 하면서 교수님이 쓰신 예전 논문 안 읽어봤을리 만무하고 자신이 1저자로 들어가는 논문도 당연히 안 읽어봤을 리 없는데 송군이 피해자라는 건 (표절이 사실이라 한다면) 그냥 답정너 적인 해석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학술지에 논문 하나 써내는 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지난번 기사를 보니 송유근 군이 아직 나이가 많이 어리긴 해도 워낙에 일찍 대학원에 들어갔기때문에 석박통합과정이 벌써 7년찬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연구실 밥 그정도 먹었는데 고작 몇 달 기간 줄이자고 교수가 하는 말에 논문의 1저자가 선택권도, 발언권도 없다구요?? 자신의 첫 SCI 논문에 대해서요?? 제 기준에선 말이 안 되고, 만약 그게 정말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송유근 군은 아직 박사학위 받으면 안 됩니다. 자신이 SCI 급 논문 하나 writing도 못하고, 자신의 연구에 대해 발언권도 없는 사람이 무슨 박사학위를 받습니까..
Updated at 2015-11-20 03:42:23

100% 동감합니다. 이게 일반적인거고 정상이죠. 말씀하신대로 수식만 풀었다면 박사 자격이 없는거죠. 단지, 제생각엔 유군이 써서 냈으나 교수가 교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예전 논문을 배껴썼을 가능성이 큰 것 같네요. 유군은 몰랐을 것 같구요. 경험상 아무리 박사가 짬이 있더라도 결국엔 교수의 의지에 따라 연구하게 되는게 보통이니까 전 이렇게 추측하고있습니다... 저도 교수가 한번 손보면 완전히 다른 라이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해서 ㅠ


2015-11-20 04:51:36

교수님께서 세세하게 교정해주신다니 부럽네요.
아무리 교정을 지도교수가 봐줬다 한들 그렇다면 송군이 쓴 플로우라도 남아있어야겠죠, 저렇게 통째로 예전 논문과 같을리 만무합니다. 그리고 교수님 연구를 그대로 디벨롭 시킨거라, 그리고 교수 말에 따르면 이런식으로 해석하는 건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법이라 송군이 연구 전반적으로 참조한 레퍼런스는 지도교수의 그 논문일텐데 읽고 읽고 또 읽었겠죠. 교정한 드래프트를 송군이 다시 받고 재수정 프로세스도 거칠텐데 송군이 모를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송군이 드래프트 작성 시에 교수의 옛논문을 통으로 가져갔을 수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교수도, 송군도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고 그대로 섭미션하고 교수 말과는 달리 비SCI 논문 퀄리티가 좋아서 바로 억셉됐을 수도 있구요.
이러나저러나 지도교수의 책임도 물론 당연히 있지만 1저자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SCI 페이퍼기도 하지만 자기 박사논문의 한 파트기도 한걸요..

2015-11-21 05:23:12

네 그렇죠. 최소한 박사 학위 예정자라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을줄 알아야죠. 수식만 푸는건 박사 1,2년차들이나 하는거죠. 분야에 따라 틀리지만 제 전공의 경우 수식푸는건 최후순위 입니다. 형식적으로 책임은 송군이 가장 크다는데 동의합니다만, 저건 교수잘못이라고 의심이 많이 되네요.

Updated at 2015-11-20 03:07:53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알겠네요. 결국 송유근 군이 기존 지도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를 내서 그걸 논문으로 썼는데 인트로 부분을 예전에 학술지인지 어딘지 낸 것을 그냥 그대로 옮겨 쓴게 문제가 된거겠네요. 


결국 연구 업적 자체는 인정 받을 수 있지만 저 인트로 부분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다만 표절이라고 애둘러 얘기하면서 송군의 연구 업적까지 폄하하는 것은 지나친 문제일 듯 합니다). 사실 일부 사람들이 인트로나 기존 연구들을 정리하는 부분에서 새로 쓰기 귀찮으니 예전에 학회 등에 냈던 부분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있는데 엄격히 얘기해선 잘못된 부분이죠. 송군의 경우도 이전 논문이 아무도 안보는 그런 저널에 냈던거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네요. 추측이긴 하지만 지도교수가 인트로는 그냥 예전꺼에서 옮겨 적은 다음에 조금만 바꾸면 돼라고 얘기했을 가능성도 농후할 것이구요. 

저걸 송군이 한건지 지도교수가 옮겨 적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이 썼던 글에 대해서 그대로 옮겨 쓴 것 자체가 지도교수가 잘못이 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송군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겠죠). 이번 사건으로 송군이 너무 위축되거나 연구 표절한 사람으로 잘못된 낙인이 찍히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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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0 03:43:49

저 소스에 따르면 인트로가 아니라 논문의 모든 부분이 문제가 되고있고, 인트로만 배꼈다고 하더라도 연구 업적 또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논문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친게 아니에요. 엄격히 이야기해서 잘못된 부분이 아니라 무조건 잘못이고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습니다. 열람 가능한 논문은 수준이 어떻게 됐든 인용시엔 공식적인 레퍼런스를 달아야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본문이나 풋노트에 명기해야 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실수라고 하더라도 패러프레이징 없이 복불복 수준이면 논문으로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논문=연구업적이기 때문에 다시 써 내지 않는한 지금의 연구업적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Updated at 2015-11-20 05:15:01

말씀하신대로 저 페이퍼는 에디터도 알게 된 이상 표절로 리트랙 될 가능성이 높겠죠.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은 페이퍼 리트랙션과 별개로 정말로 송군이 저 새로운 부분을 연구해서 완성시켰다면 실력이 없이 언론에서 포장되서 만들어진 허위 천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까지 있냐라는 부분입니다. 듣기로는 송군이 10대 초중반부터 저 연구실에 들어가서 지도를 받고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저런 기본적인 논문 쓰는 방법도 제대로 못 가르친 지도교수의 책임도 정말 크겠고 송군이 다 뒤집어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잘못을 통해서 앞으로 더 좋은 연구와 지도를 통해서 만회해 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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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03:41:22

궁금해서 일단 위에 나와있는 링크들만 들어가봤는데

무슨 자신이 컨퍼런스지에 냈던 인트로 일부를 학술지에 옮겨 적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네요.

일단 앱스트랙 자체가 뒤에 한두 문장 빼곤 아예 동일합니다. 앱스트랙 뿐 아니라 논문 구성, 내용도 판박이 송유근 군의 finding 부분 정도만 살짝 추가된 정도로 보입니다. 결론부도 그 내용만 빼면 동일하구요.. 교수님의 해명글이란 것도 보면 과연 연구윤리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분인가 당혹스러울 정도고 말이죠.

1저자가 2저자의 10년도 더 전 논문을 SCI급 논문이 아니라 해서 자신이 유도한 식 부분만 빼고 그대로 갖다쓰고 레퍼런스엔 표기도 안 한 게 '에둘러서 표절', '엄격히 얘기해선 잘못된 부분'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자기표절을 하더라도 컨퍼런스용 논물을 학술지용으로 디벨롭할 땐 최소한 논문 구성이나 내용적인 부분에서 꽤나 달라지게 마련인데 말이죠..

만약 교수가 1저자고, 송군이 2저자였다면, 그리고 APCTP 겨울학교 논문집이라는 게 국내 학술지보다도 레벨이 낮은 정도의 논문집이라면 저도 사실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연히 이번 SCI 논문의 1저자는 송군이죠. 1저자 달고 나오면서 자기가 something new, 뭔가 새로운 finding 하나 했으니 다른 부분은 지도교수에게 맡겨놓는다?? 어디 대기업 임원이 파트타임으로 박사 받는 것도 아니고 앞날 창창한, 천재라 칭송받는 젊은 연구자가 할 짓은 절대 아닙니다. 교수도 지도교수로서 자신의 제자에게 그런 짓을 시켜선 안 되죠.

APCTP 겨울학교 논문집이라는 논문집 수준에 따라서 그냥 랩 연구보고집 수준의 논문을 SCI급으로 발전시킨 해프닝 선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고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론 1저자 달고 이런 짓 절대 안 하길 바랍니다 송유근 군은..), 그 이상의 의미있는 논문집 수준이라면 그냥 빼도박도 못하는 표절이고, 1저자면 당연히 표절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기존 연구에 새로운 발견을 더했고 거기에 contribution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연구는 연구윤리를 준수할 때 의미가 있는 거고, 페이퍼 라이팅이나 서브미션에서 기본 중의 기본은 절대 표절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송군과 교수 간에 어떤 얘기, 강요, 합의 등등 우리가 모르는 것이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1저자가 2저자의 예전 논문에 나오는 문장들을 전 논문에 걸쳐서 거의 대부분 그대로 갖다 썼다는 건 표적이고 1저자의 책임이 가장 큰 겁니다. 예전 논문이 실린 논문집이 그냥 습작들 모아놓는 정도의 논문집이길 바라고, 그렇다 하더라도 송군은 깊이 반성하고 웬만하면 가능하다면 이미 학위 수여가 확정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교수 밑에서 학위 받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3
Updated at 2015-11-20 05:29:33

말씀하신 부분에 저도 많이 동감합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송군이 10대에 저 연구살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저 지도교수한테 지도 받았고 이번이 첫 논문으로 알고 있는데 저런식으로 논문을 쓰도록 놔둔 것은 누가 주도를 했던 간에 학생을 잘못 지도한 지도교수와 학교의 책임이 정말 큰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쓰게 권장했든 아니면 학생이 저렇게 썼는데도 괜찮다고 제출한 것 자체가 지도교수로서 더 나아가 교신저자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고 연구 윤리에 대해서도 학교나 지도교수가 학생에게 가르쳐야할 의무는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죠. 그런면에서 저는 송군의 잘못도 있지만 굳이 경중을 따지자면 지도교수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논문과 해당 연구에 대한 책임은 1저자도 중요하지만 원칙적으론 교신저자가 총괄 책임자라고 봐야 합니다. 순서상 송군이 1저자고 교수가 2저자라고 송군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결국에 가서는 가장 뒤에 있는 교신저자가 해당 논문의 총 책임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논문에 대한 문의사항이 있을때는 교신저자를 통해서 확인을 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죠. 설령 제1저자가 교신저자 몰래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표절을 했을 경우에도 불법행위를 한 당사자에게 가장 큰 잘못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확실히 확인하지 않았다면 교신저자도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지도교수로서 학생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점 그리고 논문의 교신저자로서 논문의 내용에 대해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면에서 정말 짊어져야 할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송군은 이번 잘못을 통해서 제대로된 지도교수 밑에서 연구 뿐 아니라 연구 윤리나 논문을 쓰는 법이라도 제대로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송군의 잘못도 크지만 이번 일로 송군을 표절자로 낙인 찍어서 매장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두번째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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