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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혜리느님 실물을 영접했습니다.. (&류준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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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10 23:20:34

저는 의정부에 살고있는데요..

 

최근 응답하라1988 촬영이 대부분 의정부에서 이뤄진다는 뉴스를 듣고 친구들끼리 호들갑떨며

 

운좋으면 오며가며 혜리 보는거 아니냐.. 그랬었더랬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저녁 7시 조금 넘어서 친구들하고 밥먹고 있는데.. 저희가 있던 가게 입구 바로 앞에 시꺼먼 태닝을 한 차 두대가 주차를 하더라구요.

친구끼리 그거 보고 농섞어서 '야 저거 시꺼먼게 깍두기형님들 식사하러 오는거아니냐.' '이거 나가자'

하며 낄낄대고있는데 제 맞은편에 앉은 친구가 갑자기 벙찐표정으로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야 이게 뭐냐..'

 

뭔가 싶어서 뒤돌아보니 하늘색 바지에 검은패딩을 입은 혜리님이 제 눈앞에 딱!!!!

1988 작중 정환 역의 류준열씨 포함해서 촬영스태프 대여섯명이랑 식사하러 왔나보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숟가락이 콧구멍에 들어갔는지 눈으로 들어갔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진짜 한창을 호들갑떨다가 식사하시는데 밥도 다먹은 놈들이 옆에서 이렇게 기웃대면 실례가 아닐까 싶어서 일단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가게 앞에서 서성대면서 작당모의를 시작했습니다..  친구 한놈은 그새 싸인받으려고 뒤편 카센타 들어가서 종이와 펜 빌려왔대요..

이걸 우째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진이라도 같이 찍어보려면 아직 음식이 안나온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싶더라구요.

 

유리 너머로 몰래 찍어볼까 싶기도 했지만 안그래도 디스패치같은 파파라치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실분들한테 팬들까지 그러면 얼마나 기분나빠하실까 싶어서 그냥 정중히 부탁해보기로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외향적이라 모르는 사람이랑도 자주 떠드는 저하고 첫인상을 좋게하려고 비주얼 좋은 친구 두명이서 살금살금 들어가서 류준열씨한테 (혜리한텐 바로 다가갈 용기가 부족해 낸 나름의 전략입니다)

'저 실례되는줄은 알지만 한번만 사진찍어주시면 안될까요?'하고 조아려가며 부탁하니

옆에 매니저로 보이는분이

"촬영은 의상때문에 스포일러가 될수있는지라 곤란한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아까 종이와 펜 빌려온 친구 불러서 그럼 사인은 어떻게 안될까요? 하니까 감사하게도 그건 가능하다고..

류준열씨가 먼저 싸인해주시고.. 제가 소셜포비아 재밌게 잘봤다니까 웃으면서 감사하다고하는데 정말 친절하시더라구요.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혜리씨한테 수줍게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웃으면서 이름물어보시는데 하.. 그때의 감동이란..

 

싸인받고 염치없이 제가 손도 내밀었는데.. 살짝 잡아주시고.. 저는 나름대로 의연한척 하긴 했지만 그때 진짜 심장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어느새 따라들어온 친구들도 악수 한번씩 하고.. 연신 식사하시는데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리다가 나왔습니다. 나와서 가게에서 한 10미터 걸어가다가 누가 먼저랄것없이 방방뛰고 소리를 질렀네요.

 

 

실물을 본 소감은.. 확실히 연예인은 실물입니다..

 

머리가 조막만하다는게 그냥 하는말이아니라 말 그대로 '주먹' 만 하단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목구비는 분명하게 꼿꼿하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게..

확실히 연예인은 아무나하는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보통 장난으로 유명인과 악수하면 손 씻지말라고하잖아요.

전 아직까지 안씻었습니다. 이게 그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니까 씻는게 무례하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집에와서 동생에서 시작해서 동네방네 자랑하다가 매니아 생각이나서 한번 글남겨봅니다.

아직까지 이 가슴의 벅참이 가시질 않네요.. 1988 본방사수 해야겠습니다..

 

 

ps. 가게 들어가서 '어이~ 이사장~ (본명 이혜리)' 할거라고 장담을 하고 들어갔는데.. 결국 창피해서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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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11-10 23:21:35

그 손느낌삽니다.
씻으면 거래불가입니다

WR
2015-11-11 09:26:33

아침에 아무생각 없이 씻고 그 느낌은 제 가슴속에만 남아있는걸로..

2015-11-10 23:33:10

글솜씨 좋으시네요. 제가 다 기분 좋아져요. 저도 예전에 태연씨 본적 있었는데 사인을 못받아봤네요. 부럽습니다

WR
2015-11-11 11:59:39

원래 글은 잘쓰는편이 아닌데 붕붕나는 기분으로 쓴 글이라 그게 도레미님한테 전해졌나봅니다

1
2015-11-10 23:35:34

왜 동영상이 재생되죠?

생생하네요. 흐흐

2015-11-11 00:22:50

헉 저두 의정부 사는데 어디서 보셨나요?

WR
1
2015-11-11 09:24:32

녹양동 의정부고등학교 뒷길 부대찌개집입니다. 또 올지도 모르니 앞으로 삼시세끼는 모두 그 가게에서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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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01:07:04

자 이제 그손으로....

2015-11-11 08:54:08

사인은 올려주셔야죠...

1
2015-11-11 10:19:19

글을 봤는데 동영상이 재생되네요.

2015-11-11 11:56:55

강남 교보문고 근처의 모 매장에서 알바할때 고등학생 여자애가 뭘 물어보려고 왔는데..
키 크고 얼굴 겁나 작고 팔, 다리 길쭉길쭉하고..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알고보니 데뷔 준비하는 연습생, 그 미모면 별일 없으면 데뷔했겠으나 전 이미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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