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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참 신중해야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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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8-27 01:58:28

최근에 저희 집에서 다른 가정의 3살짜리 애기를 한 주에 2번 정도씩 봐주고 있습니다.

애기 아빠가 경제력이 없고 놀러다녀 이혼해서 엄마만 일하러 다니는데 애기를 데리고 있기가 어려워서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고있습니다.
아이는 주 6일 정도를 어린이집에 있고 하루 정도만 엄마에게 가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하루나 이틀정도 재워주고 놀아주고 하고 있습니다. 애가 너무 귀여워서 좀 삭막해진 저희집도 웃음소리가 넘쳐서 참 좋습니다.
하지만 볼 때마다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저 어린 예쁜 것이 제 엄마랑도 잘 못 자고 대부분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과 잔다고 생각하니까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이러다 지엄마는 알아볼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희 어머니는 여차할 때는 그냥 맡아서 키우시려는 생각까지 하고 계세요. 저희가족도 그렇구요.

밤중에 어린이집에서 자고있을 애기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파 글 써봤습니다.

결혼 신중하게 하시고 이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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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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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03:25:04

예전에는 어린이 관련 사고나 그런 기사봐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막상 제가 두아이 아빠가 되고 보니 이런 글만 보면 눈물이 나고 화가 납니다. 

3살이면 우리 첫째랑 동갑인데... 그 어린것을 어떻게 떼어놓을수가 있단 말입니까..
솔직히 농구하러가고 싶을때에는 좀 혼자 놀아주면 고마운데..싶다가도 이런 글을 볼때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따 집에가서 안아줘야지...

WR
2015-08-27 10:31:57

저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너무 아픈데 해줄 수 있는게 없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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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8-28 02:40:35

이혼을 하지 않으려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결혼을 잘하면 되죠.

그런데 이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게 함정이죠.
결혼이라는게 그런것 같습니다. 그냥 나이들어서 때되면 하는거라 생각하고 주변에서 다들 하니까
자연스럽게 하는건가보다하고 적당히 괜찮은 사람 생기면 하는 걸로 생각하면 많은 경우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기더군요.
생각보다 결혼은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가운데 내려야하는 큰 결단인것 같습니다.
나와 적게는 이십몇년을 많게는 삼십몇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과 하루 아침에 같은 집에서 
계속해서 살아가야는 것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죠. 

결혼전도 그렇지만 결혼이후에도 부부간에 대화가 많아야 합니다. 
서로 끊임없이 대화로 조그만 갈등의 씨앗이라도 생길라치면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는게 좋습니다.
부부싸움이란게 별것 아닌걸로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인것을 봤을때 더더욱 그렇죠.
부부간에 별 문제가 없는 부부들도 애들이 생기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애들 때문에 부부싸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간의 교육 방식이냐 양육 방식의 차이에서 나오는 생각지 못한 갈등도 있구요.
그래서 미리미리 대화를 통해 공통된 양육,교육 방식을 잡아 놓는게 필요한것 같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저는 거기에 하나 더 추가시킨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랑을 할 것이라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감정에 대한 형용사가 아닌 의지가 담긴 동사로 인식을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공통적으로 느끼시겠지만 결혼전에 배우자에게 가졌던 사랑의 '감정'은 평생 가는 
것이 아닙니다. 연애시절 가졌던 그런 뜨거운 감정이나 설레임을 평생 가져가는건 솔직히 쉽지 않죠.
더군다나 연애할때에는 서로에게 가장 멋지고 이쁜 모습을 위주로 보여주다가 결혼 이후 그렇지 못한
모습들까지 모두 보게 될때에 자신도 모르게 느껴지는 실망감(?)들도 생기게 되죠.
그러다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좋아하는 마음이나 설레이던 감정들은 눈 녹듯 사라지고 흔히
말하는 '의리'로 사는 부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를 결혼 이후에 삶을 같이 
살아가면서 사랑하기로 굳게 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큰 의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결혼할 때 주례를 봐주시는 분이 신랑과 신부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는것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보셨을 겁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아플때나 슬플때나 즐거울때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배우자를
 사랑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백이면 백 씩씩하게 - 혹은 조신하게 - "네"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곰곰히 잘 생각해보면 저 질문은 정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한 상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배우자가 
미워지거나 날 힘들게 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가운데 사랑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배우자를 사랑해주겠다는 본인의 강한 의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배우자를 위해 요구를 들어주거나 무언가를 할 때 혹은 내가 하는 부분이 더 많아
지게 될 때 많이 할 수 있는 생각이 '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조금 더 희생하지 뭐...'입니다.
단어 하나의 차이이긴 한데 '희생'을 빼고 '배려'라는 단어는 넣으신다면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우리는 인간인지라 계속해서 내가 '희생'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내다보면
나도 모르는 가운데 마음 한구석에서 배우자에 대한 섭섭함이 쌓여 가는 것을 발견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특히 배우자가 나를 위해 내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거나 또는 내가 상대적으로 뭔가 
배우자보다 가정과 관련하여 더 많은 부분에 신경쓰고 있다고 느낄때 그 강도가 더 커지게 되죠.
그래서 첨부터 아예 마인드 자체를 배우자로부터 돌아올 것에 대한 기대치를 0으로 만들고 그냥 
베푸는 '배려심'으로 무장(?)한다면 적어도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덜 느끼고 손해본다는 
느낌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그냥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싶어서 하는데 배우자가 
생각지도 않게 도와주거나 생각지도 않은 가운데 무언가를 준다면 심리적으로는 땡잡은 느낌마저 
들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가진 생각은 이렇습니다.
내가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키스를 하거나 스킨쉽을 나누는 거나, 꽃다발, 보석, 가방등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가장 많이 떠올리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좀 더 넓게 본다면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 청소나 빨래를 도맡아서 한다든가, 별것 아닐수도 있겠지만 정성이 담긴 
음식을 해준다든가, 잠들기전에 간단하게 발마사지를 해주는 것들도 모두 사랑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말로 하는 사랑의 표현도 절대로 인색하지 마시길 
권유합니다. 쑥쓰러우시더라도 사랑한다고 자주 말씀해주시고 - 정 쑥쓰러우시면 외국어로 하시면 
좀 덜 쑥쓰럽습니다. 하하 - 카톡과 같은 SNS로도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해주세요.
이게 별것 아닌것 같아도 분명 윤택한 결혼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결혼이라는게 이젠 예전 부모님 세대나 이전의 세대들와 같이 관습처럼 하는 시대가 아닌 자신의 
선택과 의지가 차지하는 부분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결혼은 언제 하느냐 보다는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내가 남은 인생을 아낌없이 계속해서 사랑을 해주고 싶다는 - 비록 
내가 쏟아 붓는 만큼 같은 사랑을 받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 생각이 드는 사람을 만나시고 그런 생각이
확신으로 굳어지게 되고 나서 결혼을 하신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결혼생활을 하시다보면 어느 순간 부터인가 나못지 않게 같은 마음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배우자가 내 옆에서 사랑스럽게 함께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2015-08-27 07:59:09

짧은 강의를 듣는 것 같네요... 여친한테 보여줘야겠어요

2015-08-27 08:16:06

우와..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당

2015-08-27 09:15:0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결혼하고 느낀 건 한편으로는 뻔하고 유치해서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 걸, 해 주면 가끔 아이 같이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알면서도 쑥스럽고 정말 뻔하다는 핑계로 잘 안 하는 게 문제라는...

2015-08-27 09:50:16

정말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8-27 10:03:19

사랑과 전쟁의 신구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것 같네요
말씀처럼 참 어려운게 결혼생활이죠. 저는 초등학교 동창과 10년 연애끝에 결혼했는데도 어렵고도 쉬운게 결혼생활인 것 같더라고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아무것도 아닌걸로 살짝 다투고 왔네요

WR
2015-08-27 10:32: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5-08-27 13:25:48

매니아진으로!

2015-08-27 14:54:18

정말 좋은 말이네요...
혹시 결혼할때가 되면 꼭 참고하겠습니다...

2015-08-27 08:39:52

참 애들 둔 아빠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네요...

아이가 불쌍합니다....쩝쩝쩝....
아이 엄마는 또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요....
WR
2015-08-27 10:33:08

가슴이 찢어지겠죠... 아휴..

2015-08-27 08:53:52

저는 이제 애들이 어느정도 컸지만,

아이들에게 부모는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생각하면...
많이 안타깝네요. 

WR
2015-08-27 10:34:01

어쩔 도리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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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7 09:20:56

 얼마 전에 결혼에 관한 좋은 책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결혼 전에 결혼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식'을 준비할 뿐 실제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요. 그 말에 뜨끔하면서도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정말로 결혼식 이후에는 세상이 끝날 것처럼 결혼을 준비한다며 결혼식을 준비했고,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도, 준비도 그다지 안 했다는 생각에, 그렇게 해서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들 때문에요.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으로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더 신중해지고,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WR
2015-08-27 10:35:32

'결혼식'을 준비한다니... 뭔가 허례허식에 찌들어 있는 우리를 비판하는 것 같네요.  뜨끔하군요.

2015-08-27 14:56:02

깊게 와닿네여..
결혼식을 준비한다라..
미처 깨닫지 못함에 뒤통수 한다 맞은 기분이네요...

2015-08-27 10:05:52

이혼한 사람들도 신중하지 않게 결혼을 결정한 건 아닐겁니다.

그 만큼 부부생활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겠죠.

물론 최대한 이혼을 피해야 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맞지 않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당사자들한테 큰 고통이겠죠.

아이라는 문제가 있겠지만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2015-08-27 11:46:24

정말 자기 자식을 낳아놓고 놀기만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갑니다. 이제 100일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회사마치고 집에 가서 애기 얼굴보면 잘해줘야지라는 마음만 가득한데 말입니다.

2015-08-27 13:29:40

그래도 글쓴이님 가족분들이 정말 잘해주시는거에요. 와이프가 아동심리를 전공해서 곁눈으로 이것저것 읽었는데, 엄마에게 사랑을 못받더라도 누군가가 대신 그걸 채워줄 수 있으면 아이 심리 안정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더 잘해주셔요.
WR
2015-08-27 15:25:30

다행이네요.. 혹시 다른 가족에서 돌보는게 안 좋을수도 있을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2015-08-27 14:25:46

이 예가 톨스토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이겠네요
이 환경이 어린아이에게는 안좋을듯 하지만 글쓴이님같은 분들이 부족한것을 채우고 있기에 바르게 성장할꺼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응원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고 한번쯤 더 생각해줄수 있는 여유로운 사회가 됬으면 합니다. 이게 천국이겠지요.
저는 이게 예수의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아닌.....

2015-08-27 14:56:51

아이의 인생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시네요.

왕멋진가족이십니다.

주변에서보면 태교도 중요하고..5살까지의 경험에의해 인격이 형성이된다고하더라구요..(??확실한 기억은아니구요.)

어쩌면 아이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사랑을 주고계시는걸수도있겠네요.

 

 

2015-08-27 17:41:32

요즘 같은 세상에, 잘 챙겨먹고 외로움 덜 타는 남자라면 결혼 안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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