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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 예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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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5 22:18:12

매니아에 특별한 분위기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웹사이트는 어차피 가상공간이니 이 사람 저 사람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툭 툭 던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 곳이 특별한 공간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주로 지적되는 매니아의 논쟁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저는 근본적으로 언쟁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싸우고 싶은 두 사람이 만나서 붙는 것이기 때문에 그 태도가 예의를 갖춘 태도이든 아니든 간에 이미 두 사람 간에는 양보할 수 없는 전제에 대한 방어적 태도때문에 격화양상은 피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언쟁의 양상이 어떻게 이어지느냐에 따라서 MLB냐 일베냐 디씨냐 혹은 오유냐 매니아냐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차이 조차도 만들어진 차이일 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이곳 저곳을 활발하게 오가면서 이미 어떤곳이 무슨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것자체가 모든 사람이 모든 가치관을 내재적으로 받아들일 여분의 공간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가면놀이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제게 있어서 인터넷 웹사이트의 정치적 성향이라는 것은 일종의 가면극이자 역할놀이 입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이 세상이 그러한 방향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성향을 '존립'시키기 위해서 억지로 만들어 놓은 극단에 치달아있는 역할의 인형극 같은 것일 뿐입니다. 이것은 인터넷이 만든 여러가지 심리적 복잡양상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인간의 폭력성의 증대를 피할수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익명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덕적인 잣대를 더욱 지켜야 한다는 이중적인 잣대도 동시다발적으로 증대할 것입니다. 인간은 이중적입니다. 저도 이중적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이중적일 것입니다. 가식과 비가식 그리고 매니아적인 성향과 일베적인 성향은 모든 사람안에 내재되어 있는 공통속성일 뿐입니다. 이것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제게 있어서 사이트간의 성격차이를 논한다는 것은 그것이 이미 그렇게 존재하는 것에 재미를 둔 사람들의 근본적인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채로 이미 존재하는 다른 사이트의 가치관적인 비난을 일삼으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마지막 문장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억지로 만든 가치기준에 따라서 사이트전체를 일반화시켜서 '비난'하는 것은 사이트 자체에는 큰 타격이 될지 않을지 몰라도 개인 스스로의 심리적인 상태에는 별로 좋은 효과를 낳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건 사실도 아니고 본인도 알고 따라서 아무 가치없고 의미없는 발상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실제사회가 아니라 억지로 만들어진 가상공간일 뿐입니다. 

대화의 예절과 그 규칙 혹은 적정선에 대한 논의는 스포츠와도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매체나 공간과도 완전히 구별되는 다른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매니아 자체와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매우 발전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제 사건과 큰 연관이 없는 지적이라면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겠죠. 내게 공격을 가한 사람의 태도가 곧 매니아의 다수를 대표한다는 생각은 얼마나 개연적인 생각일까요??

다수의 의도는 없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오해이며 본인의 환상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인터넷공간이라는 가상공간이 빚어내는 해프닝에 불과할 뿐입니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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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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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5-25 22:48:14

글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의미를 제가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의하는 부분이 많네요

저는 변하지 않는 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사회에는 흐르는 거 같아요. 사회의 축소판인 인터넷 게시판도 함께 영향을 받겠죠

이런 현실에서 본래의 생각이나 행동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조차 구별하기 힘드니 변하지 않으려면 자신을 돌아보고, 본인 행위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겠죠

NBA maina 라는 사이트는 이런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을 하다보면 내 자신을 이해하고 실수도 인정할 수 있게 되겠죠. 그러면 한번쯤은 다른 사람도 본인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상대방을 위한 것일수도 있지만 내 자신에게 영향을 더 주는 거 같습니다. 예의와 배려를 제 자신에게 하는거죠

또한 폭력성은 말씀하신 것과는 다른 요인이 핵심적일꺼 같은데 이건 계속 고민하는 주제이지만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아무튼 저는 익명성이란 단어를 독특하게 이해하고 있는 거 같네요. 저에게는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수도 납득이 안가는 그런 순간을 외면할 때 적극적으로 쓰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아니예요. 이 사이트에서 행동하는 것도 제 자신이고 저 사이트에서 행동하는 제 자신이며 모니터 앞에 있는 게 제 자신입니다. 익명성이라는 말로도 그 행동의 주체를 숨길 수 없네요. 그게 다 저라는 인간이죠. 부정하고 싶은 것도 저이고, 달라지고 싶은 것도 저라는 게 좀 우습지만 그렇게 변하고 싶다면 익명성을 내세우는 걸로는 절대 해답에 가까운 걸 얻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 점점 마음속에서 커집니다
(킁 읽어보니 글 주제나 본문과 상관없는 말이 더 많은 거 같지만 남깁니다)

WR
2015-05-26 07:18:26

글쓴이보다 10배는 더 고민하고 댓글을 달아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더 고민하고 다듬어서 다른 방향으로 글을 한번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그 때 Playing님의 의견을

십분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1
2015-05-26 00:58:00

약간 사회를 부정하고 계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드네요

말씀하신대로 [가면놀이]라면

더더욱 그 가면극 무대 위에서의 역할에 충실해야하는게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인터넷상이라 할지라도)

그래야 가면'놀이'가 지속이되고 그 놀이의 정체성이 유지가 되겠죠

작성자께서 매우 철학적인 얘기를 해주셨는데 철학이 현실과 살을 맞대고 같이 고민하며 나아가야지

현실을 한걸음 멀리서 바라보고 이상향만을 꿈꾸는 것은 너무 어려운 얘기같습니다

이론만으로 모두가 납득하고 그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유토피아'겠죠

매니아에서 대화의 예절 등을 다른 곳보다 더 요구하는 것은 그것이 매니아만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체성 때문에 이 사이트에 머무는 사람들도 많을테니까요

WR
2015-05-26 07:15:34

제가 술을 진탕 먹고 뭘 뱉어놨는데 하필 그게 매니아였습니다.....죄송스러워라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정독해주신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1
2015-05-26 02:28:45

덕분에 false-consensus에 대한 글 찾아서 읽고있는데 흥미롭네요.

WR
2015-05-26 07:16:17

저 역시 말씀해주신 덕분에 해당내용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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