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거북한 기사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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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4-20 01:23:39

http://news.jtbc.joins.com/html/101/NB10467101.html

마지막 부분 보면 학부모 대표가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나갈 때 학부형들이 타고 같이 나가시는데 항상 민간들을 같이 타고 나가는데 해경 측에서 항상 방해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중략) 빨리빨리 진입을 못 하게 하고 여기서 명령이 떨어져도 저쪽 해경 측에서 빨리빨리 처리를 안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중략) 실제로 저는 민간 쪽을 많이 믿고 있습니다. 해경 측은 도와주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쪽에는. 아예 그냥 해경 측은 저희 구조에 많은 도움이 안 됩니다, 전혀."

학부모들이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절망한 상태라는 것은 알겠지만 이건 좀 이해가 안되네요. 해경이 유일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해경 그냥 없었으면 좋겠다니요. 유가족이 이런 말을 해도 언론에서 이런건 좀 안내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하는 인터뷰를 왜 내보내는지 잘 모르겠네요.

또 이런 기사도 있습니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523/14487523.html

아고라에서 탈 많은 수학 여행을 없애자는 청원이 생기고 교육청 홈페이지에도 수학여행 없애달라는 글들이 많다네요. 수학여행 가면 사고 난다고요.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문제의 근본을 완전히 잘못 짚고 있네요. 이렇게 따지면 전국민 휴가 금지해야죠. 아니, 매달 교통사고로 우리나라에서만 400명 넘게 죽으니 운전도 금지해야죠.

다 같이 걱정해주고 기도해주는건 좋은데 어떻게 보면 네티즌들이 너무 오지랖이 넓다고나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전문가들 말 못 믿겠다면서 네티즌들이 온갖 아이디어 내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요. 게다가 더 짜증나는건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이 사건에 대해 대부분 잊어버릴거라는거죠. 저는 차라리 정부에서 네티즌들과 유가족들한테 너무 휘둘리지 말고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판단해서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진짜 미쳐버리지 않은 이상 구조를 할 수 있는데 일부러 구조를 안하고 뭔가를 아는데 숨길 이유가 없어보이네요 (최소한 이번 사건에 한해서는요).

Comments

2014-04-20 01:46:14

기사들이 정말 깊이가 없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사건의 원인분석 이나 정확한 현황 파악이 아닌

그저 자극적인 기사만 내려고 하니..... 유가족분들만 불쌍합니다.....

Updated at 2014-04-20 02:05:10

기레기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싫어하고 절대 쓰진 않지만 때론 그런 소리를 들을만한 기자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저널리즘의 철학이 있긴한지 궁금하네요.

말씀하셨듯 이성 잃은 학부모의 말을 그대로 기사로써서 여론 형성 한다는게 참 이해안갑니다.

좁은 견문으로 SNS나 인터넷 찌라시 기사만보고 세상을 다 안다는듯이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 기자들의 이런 태도들은 정말 위험하닥 생각합니다.

2014-04-20 02:10:31

저희 외숙모가 학교 교사신데

작년에 해병대 캠프 사건 때문에

극기훈련식 수련회 금지 시킨다는 얘기가 뉴스 나오니

외숙모가 답답해 하시던게

저런 방식 말고 다른 수련회 방식은

자리가 많이 없어서 할게 저런거 밖에 없다네요

수학여행 없애자는것도 말씀하신것처럼 그런거 같아서

좀 많이 황당하네요

2014-04-20 02:32:05

수련회 안하면 되죠. 교사들도 편할걸요? 수학여행도 안하면 더 좋죠

2014-04-20 02:36:08

이미 언론들이 언론의 본연을 잃어버리고
자극성, 선정적인 것들을 통해 돈 짜내는 일만
한지가 좀 되었죠...정말 언론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에 필터링 잘 해야하는 시대입니다...

2014-04-20 03:09:05

수학여행 없애자, 캠프 없애자.. 이런건 솔직히 말이 안되는 거 같고요.

무슨 일만 발생하면 금지하자는 생각부터 하니 답답합니다.

그냥 배, 비행기, 자동차 다 없애자는 말과 뭐가 다릅니까?

과외하는 학생이 시험 끝나고 가게 될 수학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취소되서 아쉬워 하더라구요.

이런 저런 이유로 초등학교, 중학교 수학여행을 못 가서 이번에는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2014-04-20 03:32:41

결과 보다 수습과정에서 정부가 불신을 자초하는거죠. 왜 자꾸 실종자 가족한테 이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옳고 그름을 들이밀ㅅ상황이 아니에요 보듬어야지.

2014-04-20 03:42:01

가족 입장은 이해되죠. 우왕좌왕하는 지휘체계에 자기 자식 살았다가 죽었다가 번복되는 등 하면서도 결국은 구조하지 못한 정부가 밉고 야속하죠. 그래서 구조 가능하다고 말하는 민간 업자 바지끄댕이라도 붙잡고 싶은게 부모맘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민간 잠수부들도 작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 생존자 구조가 아닌 시신 인양으로만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상황인데도 어제 이종인씨는 자체 제작했다는 다이빙벨을 과대 포장하면서 이거 가지고 우리가 들어가면 20시간 연속 작업 가능한데 정부는 전문 민간 인력 막는다라고 표현했으니까요.

어제 홍가혜씨 관련 인터뷰했던 정동남씨는 이로써 정부 측에 붙은 거짓말쟁이가 되버렸고, 실종자 가족은
더더욱 정부 불신하고 민간 쪽이면 생존자 구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되죠.

차후에 정부가 일부러 사람 죽였다 얘기 나오고 한바탕
들끓을까봐 전 이게 참 벌써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