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광탈의 충격... 답변에서 문제가 있었던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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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4-23 19:44:59
말을 더듬긴 했어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했었습니다. 강조해야 할 부분에는 천천히 말하면서 힘을 주면서 이야기도 했었는데... (물론 면접관의 귀에는 그렇게 들리지 않을 수도...)
대구 지역의 중견기업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이니 공장이겠죠? 사실 면접하기 전부터 핸디캡이 있었다고 봐야죠. 어제 전화를 걸었는데 제가 그 쪽에 지원했는 줄 모르고 있었거든요. 채용사이트에도 없길래 그 회사에 전화해서 물었죠. '죄송한데 제가 제대로 못 들었는데 회사 이름이 뭐죠?' '제가 어느 부서로 지원했나요?' 전화하는 사람이 기가 차서... '여기 지원 안 했어요? 지원 했는거 왜 몰라요?' 이렇게 따지니까... 코너에 몰려서 '많은 회사에 지원을 많이 해서 여기 냈는 것을 기억 못했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아마... 이 부분에서 핸디캡이 있었다고 봤는데...
면접을 끝나고서도 찝찝한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이 면접관이 생각한 내용이 아니지 않았나 생각하고...
Q. 입사 후 포부가 공인회계사 취득이라 했는데 굳이 우리 회사에 입사해서 취득할 필요 있는가?
(제가 자소서에 입사 후 포부에 3년 이내 공인회계사 취득이라고 적었습니다.)
A. 1년에 두 번 있는 공인회계사 시험인 만큼 합격을 위해서 신중하고 상세한 회계 지식을 익히고 싶고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면 제 지식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 입사를 통해 공인회계사를 취득하고 투명 경영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술은 어느 정도 마시나?
A. 술은 소주 2잔이 전부이지만 평소 술자리를 좋아해서 사람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Q. 입사하게 되면 해외로 발령이 날것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A. 해외로 감으로서 글로벌 감각도 익히고 제 능력을 발휘할 기회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Q. 회계부서가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업무가 많다. 괜찮겠는가?
A. 네. 괜찮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계속해서 회계와 관련된 경험을 익히고 회계 부서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만큼 편한 업무가 아니더라도 이 업무는 저에게 운명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Q. 이 회사가 본인을 무조건 뽑아야 하는 이유는?
A. 회계 부서는 실전 감각이 중요한 업무입니다. 저는 자격증을 통해 전문 지식을 익혔을 뿐만 아니라 인턴을 하면서 저의 장점인 분석력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실전 업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중간에 더듬긴 했어요. 전 아무래도 술 부분에서 걸리는게 있네요. 면접에선 술 많이 먹는다고 치고 입사했을때 못 먹는다고 했어야 하나... 근데 저와 같은 면접자와 얘기하면서 들은건데 회계부서에 여자를 잘 안 뽑는 이유가 결산기간이나 감사기간에 사람을 접대하고 술을 많이 마셔서 여자들은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는데 사실인가요... (어느 부서나 술자리 없는데는 없을 것 같고...) 그리고 공인회계사 부분도... 내용은 몰라도 자신있게 대답은 했다만... 막상 생각해보니 대답을 잘못해서 떨어졌나...
어차피 서류에서 떨어진거나 임원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진거나 매한가지지만... 1차면접에서 5명이 보고 2차면접에서 4명이 보는데... 그 한 명의 탈락자가 저예요. 5명 중에 꼴찌... 4명의 면접자분들께 제대로 망신을 당했습니다. 진짜 민망했어요. 공개처형의 굴욕. 회사 정보나 자기 소개... 지원 동기... 준비한 것들은 정작 물어보지 않고... 영어 면접도 준비해야 하는데 말이죠. 문법 다 틀려도 아는 단어 많이 나오면 어떻게 단어 짜집기 해서 대화를 하는데 괜찮을런지... (면접할때는 평소에는 그렇게 쉽게 나오는 단어들이 생각이 안나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제 이력서를 보여주겠습니다. 궁금해서 제 이력서를 보고 컨설팅을 해줘야 하겠다 하시는 분들에겐 제가 따로 쪽지를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및 부분에는 제가 궁금한게 있어서 답변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이나 사람의 소문을 통해 제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조금의 답변을 들었지만 조금 더 자세히 얻고자 질문을 드리는 것이오니 너무 모른다고 나무라지 마십시오.
1. 마케팅이나 영업 부서로 지원을 할 때 회계 자격증은 플러스 조건인가요?
2. 마케팅부서에서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이고 전문 자격증이 따로 있는가요? (인사/총무는 노무사라는게 있는데...) (윽... 그러고보니 몇 회사는 마케팅 부서 지원할때 포트폴리오 제출하라고 들었어요)
3. 이미 면접에서 떨어졌던 회사에 다시 지원하면 그 회사에 합격될 가능성이 불가능에 가깝나요?
4. 올해 상반기가 취업하기 가장 힘든 시기라고 들었습니다. 사람도 잘 안뽑고...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이 되어 채용인원이 대폭 증가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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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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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화내용이 심각한 마이너스네요. 요즘같이 이직많이 하는 시대에 신입사원 면접에 저런 내용이면 어렵죠..
우선 면접답변들은 방향성은 있으신데 구체적인 사항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해외근무에 대한 질문에도 결과적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고 업무강도에 대한 질문에도 무언가를 하셨는지 정확히 말씀하시는게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인회계사 내용은 자소서용으로는 불리한 내용이지 않을까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외에 능력을 기르고 싶다는건데.. 회사는 최고의 인재보다 좋은 인재를 구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아까 말했던 이직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마지막 질문들에 답변을 하자면
1. 아니요 관련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은 공모전을 영업은 다른 자격증이 별반 도움이 안됩니다
2. 전문 자격증이 없습니다. 역량이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결과물이 될꺼라고 생각하고 면접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것센스라고 생각합니다. 딱딱한 정답보다는 유연한 답변을 좋아하는 임원분들도 있고 반대되는 면접관도 있으니까요
3. 층분히 재수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능력자는 아니지만 제 느낌으로 댓글 달아봤습니다. 부디 취업전쟁에서 건승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