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의 공포
농구를 좀 많이 늦게 재미붙였습니다.
진짜 제대로 즐긴게 대학교 4학년때니까.. 2002년이네요...
약 25세
한 2년은 외각 슛으로 먹고 살았습니다. 스스로 난 운동능력이 없고 점프도 낮으니
골밑에 들어가 봤자지... 라고 생각하고, 점프슛만 연습했더랬습니다.
뭐 한동안 잘 먹고 살았죠. 그러다가...같이 농구를 하면 할수록 다른 플레이를
하고 싶게 되더군요. 회사에서 사장을 졸라서 농구대를 구입하고 점심시간에
가볍게 게임하면서 부담없이 1대1도 많이 하고 즐기는 시간이 계속 길어지니까
플레이의 폭이 넓어지더군요. 조금씩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밖에서 받아먹기만 할 때는 뭐가 보입니까? 그냥 골대랑 자기 밖에 안보이지..
그래서 적극적으로 변해가다 보니.. 서른 줄에 들어서는 나이에 골밑에서 부비게 되었습니다.
키도 작은데... 무게 하나로..
슛 쏠때의 기분도 좋지만, 스틸 하나, 블록 하나의 기분이란...참...
그러다 보니 부상이 쌓이더군요.
점프력 높은 사람 블록 한다고 뜨다가... 무릎에 갈비뼈를 맞아서 금가질 않나..
스틸 한다고 덤비는 손에 손가락이 돌아가질 않나.. 안경에 찍혀서 얼굴에
평생갈 상처가 생기질 않나...다행히 발목은 잘 안돌아가는데...
긁혀서 피보는 건 다반사요...
결국 이번 주말엔 공에 걸려서 손톱이 반이 뽀개졌습니다.
그것도 오른 손 엄지..
아 독립투사 여러분 힘드셨겠습니다.....
정말 많이 아프더군요. 피도 철철
이제 손톱 제대로 될 때까지는 농구는 못하겠구나 하면서
낙담하고 집에 가서... NBA Live 하는데, 버튼 누르기도 힘들더군요. 접힌 손톱 붙으라고
밴드 붙여놨는데... 힘이 들어가면 손톱이 들리는 느낌이...끄...
그런데 그 다음날 클블대 워싱턴의 3차전 경기를 본 겁니다.
뭐..어쩔 수 있나요..
또 농구 했지요..
오른손가락 조심하면서...
엄청 적극적으로...
=..=
재밌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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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치기 싫어서 코에 살색테이트를 여러겹 붙이고 안경을 쓰고 겨울에는 빨간면장갑을 끼고 점프슛을 쏠때는 무조건 페이더웨이 골밑에서는 훅슛 돌파보다는 빠른패스로 인한 오픈찬스때 많이 슛을 쏘구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몸을 사리게 되는것 같습니다.